수월지역 모 아파트 공사장 무개념 질타…거제시 실태파악도 못하고 있어 탁상행정 비난 일어

▲ 수월지역 모 아파트 공사장에서 공사안내판·안전펜스 설치도 없이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이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지만 정작 거제시는 정확한 실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탁상행정 아니냐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흙탕물을 도로로 흘려보내거나 공사안내판조차 설치하지 않는 등 공사과정 자체에 문제가 많다는 인근 주민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이에 따라 거제시가 해당 공사장에 대한 지도·점검을 펼쳐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지만 행정은 정확한 실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탁상행정을 펼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수월동에 지어지고 있는 이 아파트는 지난해 9월 시청에서 돈다발을 뿌려 논란이 됐던 업체에서 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큰 홍역을 치르면서 우여곡절 끝에 건축승인을 받아 착공했지만 이번에는 공사과정을 소홀히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공사장 인근 아파트 주민들에 따르면 해당 공사장은 아파트 방향으로 안전펜스를 설치해달라는 주민들의 요구가 있었음에도 이를 무시한 채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데다 방음막조차 설치하지 않아 소음으로 인한 주민들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주민 A 씨는 "우리 아파트가 오래된 아파트다 보니 방음이 잘 안 되는데 공사로 인한 소음 때문에 고통스럽다"며 "주민들이 특별한 민원을 제기하지 않고 참고 지내고 있으니까 만만히 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 20일에는 공사장에서 배출된 흙탕물을 일반도로의 맨홀로 흘려보내기도 했으며 공사현황 등을 표시한 공사안내판조차 없이 공사를 하고 있다는 지적도 이어져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정작 거제시 건축과는 실태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공사안내판이 없다는 사실은 현장방문만으로 충분히 확인할 수 있는 사항이지만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에 대해 인근주민 B 씨는 "공사안내판이 없다는 사실은 행정이 직접 현장에 와보기만 해도 알 수 있는 것"이라면서 "민원이 제기돼도 현장에 가지 않고 현장사무소장에게 연락하기만 하는 행정의 현주소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질타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시 건축과도 사태진화에 나섰다.

건축과 관계자는 "잘 모르고 있었던 사항"이라고 인정하면서 "현장을 방문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곧바로 설치를 지시하도록 하겠다"고 말하며 향후 지속적인 점검을 펼칠 것을 약속했다.

그러면서 그는 "흙탕물이 도로로 흘러나온 것은 기존에 설치된 침사지의 깊이가 부족했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이 역시 현장방문을 통해 지도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