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타민D

▲ 김기한 동아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요즘 많은 현대인들은 대부분 건물안에서 생활하거나 외출을 할 때에도 얼굴이나 손에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경우가 많다. SPF15 정도되는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면 비타민 D합성이 정상피부의 1%밖에 기능을 못한다. 그리고 70세 노인인 경우 정상 성인의 25%정도 밖에 합성을 하지못하며 유리창을 통한 광선은 비타민D 생성에 효과적이지 않아 현대인들에게 비타민 D가 결핍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는 대부분의 지역이 위도 35도 이상의 지역에 해당되어 겨울철, 특히 11월-2월까지 비타민 D가 피부에서 거의 합성되지 않아 부족현상이 쉽게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일주일에 2-3회씩 오전 10시에 오후 3시 사이에 5-30분 정도 손·발 부위를 햇빛에 노출하기를 권장하고 있다.

비타민 D는 햇빛을 받아 피부세포에서 콜레스테롤로부터 합성되어 생기는 비타민 D3와 식물콜레스테롤을 섭취해 만들어진 비타민 D2로 분류되며 각각의 효능은 차이가 없다. 이렇게 흡수된 비타민 D는 임파선를 통해 작은 소립자 형태로 흡수되어 필요 할 때 사용될 수 있게 지방에 저장된다. 비활성 상태로 저장되어 있다가 필요시 간이나 신장을 거치면서 활성화 되어 기능을 한다.

비타민 D는 넓은 범위의 질병을 방어하며 골다공증, 심장질환, 면역질환 심지어 암의 위험도까지 낮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타민D는 골격형성에 필요한 칼슘을 대장과 신장에서 흡수하는데 도움을 주어 비타민 D의 충분한 섭취는 골절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

최근에는 비타민 D가 혈압 조절이나 동맥 손상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나 비타민 D의 부족이 심장질환과 관련돼 있음이 알려졌다.

30년 전부터 적도에 살고있는 사람보다 북쪽이나 남쪽에 살고있는 사람이 대장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다는 것을 안 뒤에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햇빛이 부족한 지역은 생체내 비타민 D의 양이 적은 것이 암과의 관련성이 있다는 가설을 유도해 내게 되었고 여러 연구에서 비타민 D의 부족과 여러 가지 암, 특히 대장암과의 관련성 있음이 밝혀졌다.

겨울 독감시즌 동안 340명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매일 비타민 1200IU를 복용한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인플루엔자 A형이 40%나 더 감소하는 결과를 보였다. 실제로 비타민 D 부족으로 생긴 구루병을 앓고있는 어린이는 감기나 호흡기 질환이 더 잘 생겼다. 비타민 D 섭취가 독감이나 감기를 예방한다는 확실한 증거는 없지만 비타민 D 부족은 감기나 독감과 관련성이 높다.

특히 어린이에게 비타민 D가 결핍되면 뼈의 석회화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 뼈가 약화되는 구루병(rickets)이 유발되기도 한다. 성인에서는 골단성장이 제대로 되지않아 골연화증이 나타나며 고관절 척추 등의 뼈 골절을 유발하기도 한다. 반면에 과다복용 시에는 주로 영아나 어린이에서 정신발달 장애등의 독성증상으로 위험할 수 있다.

하지만 성인에게서는 독성이 드물며 햇볕에 노출로 인한 비타민D 생성으로 인해 유발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50000IU 이상을 수개월간 복용 시에는 고칼슘혈증이 생기며 이는 신장의 요농축 기전의 상실을 유발해 다뇨와 다음, 다갈증을 초래하며 칼슘 뇨증 및 신장결석 형성을 촉진시킬 수도 있다. 그 외에도 연조직의 석회화나 중추신경계 증상을 유발할 수도 있다. 비타민 D 함유식품에는 지방질 생선(참치·연어) 새우 우유 달걀노른자 버섯 등이 있다. 비타민 D는 지용성 비타민이므로 지방이나 기름과 함께 섭취되어야 체내 흡수율이 높아지며 안정된 생체 원소이므로 장기간의 보존이나 조리 과정에서 쉽게 파괴되지 않는다.

대부분의 우리나라 멀티 비타민에는 일반성인 권장양을 섭취할 수 있지만 공급이 많이 필요한 노인이나 비만한 경우에는 음식이나 햇빛으로 보충이 필요하다. 소아는 액상형태로 제품이 나와 있어 식사 할 때 같이 복용이 가능해 편리하게 섭취할 수 있다.

햇빛이 부족한 겨울철이나 다이어트 등으로 음식 섭취가 부족할 때는 어떤 형태로든 비타민 D를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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