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동번영회, 제3회 아주 5·2 독립만세운동 재현 기념행사 개최
기념식에 이어 거리행진 재현행사, 만세운동 퍼포먼스 등 펼쳐져

▲ 조국독립을 위해 94년 전 아주장터에서 울려퍼진 만세소리가 지난 11일 아주동 일원에서 재현됐다. 제3회 아주5·2 독립만세운동 재현 기념행사에 참여한 학생들이 만세운동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94년 전 일제의 국권침탈에 항거해 일어났던 거제지역 독립만세운동이 아주동 일원에서 재현됐다.

제3회 아주 5·2 독립만세운동 재현 기념행사가 지난 11일 아주 3·1운동 기념탑 일원에서 동민 등 8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하게 치러졌다.

거제시가 주최하고 아주동번영회(회장 하태봉)가 주관한 이날 행사는 1부 기념식과 2부 거리행사, 3부 공연행사로 나눠 진행됐다.

기념식은 거제고등학교 악대부와 거제시 여성합창단이 함께한 국민의례에 이어 헌화 및 분향, 독립선언서 낭독, 대회사, 기념사, 3·1절 노래제창, 만세삼창 순으로 진행됐다.

하태봉 아주동번영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일본이 역사왜곡을 하고있는 민감한 시기에 아주 5·2독립만세운동의 의의를 되새길 수 있는 행사가 열리게 돼 의미가 크다"며 "이번 행사가 지역의 젊은 세대들에게도 역사인식을 바로잡게 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민호 거제시장은 기념사에서 "역사적으로 큰 의미를 지닌 아주 5·2독립만세운동 재현 기념행사에 참가할 때마다 매번 마음이 숙연해진다"며 "이 행사가 더욱 발전해 앞으로 아주동뿐만 아니라 거제시 전체의 행사로 자리 잡게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행사에 참여한 중학생 김태현(16) 군은 "역사적인 행사에 처음 참가하게 돼 기분이 남다르다"며 "선조들의 숭고한 뜻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행사에 참가하게 됐다는 박소현(18·아주동) 양은 "조국독립을 위한 의미있는 행사여서 다시 참가하게 됐다"며 "역사공부도 돼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기념식 이후에는 기념탑에서 아주공설운동장까지 태극기의 물결이 넘쳐났다. 참석자들은 저고리와 두루마기를 입은 채 태극기를 손에 들고 '대한독립 만세'를 큰 목소리로 외치며 지난날의 거리행진을 재현했다.

아주공설운동장에 도착한 참석자들은 만세운동 퍼포먼스를 펼쳤고, 독도는 우리땅 플래쉬몹 행사와 진혼곡, 연극 '남도천지밥' 공연이 열려 선조들의 희생을 기렸다.

한편 아주 독립만세운동은 1919년 기미년 고종황제의 국장(國葬)에 참예(參預)하면서 3ㆍ1 독립만세운동에 다녀온 아양리 이공수(李恭洙) 윤택근(尹澤根) 이주근(李柱勤) 이인수(李麟洙) 윤사인(尹士仁) 등이 주도하고 옥포의 주종찬(朱宗贊) 등 신도와 지식인, 청년들이 합류해 1919년 5월2일(음력 4월3일) 당시 거제의 중심지였던 아양리 당등산에서 출발해 아주장터에서 대한독립만세를 외친 사건이다.

만세운동 현장인 아주장터에서는 일본군 헌병대가 총을 쏘며 달려왔지만 때마침 소낙비가 내려 화약이 빗물에 젖었고 성난 군중들의 기세에 놀라 헌병대가 철수하면서 희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날 독립만세운동을 주도한 선각자들은 일본군에 체포 옥고를 치렀고 법정에서도 자주독립의 의지를 굳건히 하는 등 지조를 굽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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