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소방서 이은정·김효정 대원
마산이 고향인 이은정 대원과 거창에서 태어난 김효정 대원은 소방서에 마련된 독신자 숙소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다.
스물여덟 동갑내기인 이 둘은 각각 행정과 현장에서 맡은바 책임을 완수하며 한명의 당당한 소방공무원으로 성장해 가고 있었다.
지난 2003년 11월, 거제소방서에 첫 발령을 받은 이 대원은 이웃에 살던 소방관의 권유로 소방공무원이 된 케이스. 50:1의 높은 경쟁률을 뚫어 낸 그녀는 3달 동안 소방학교에서 화재진압, 인명 구조훈련 등을 받은 뒤 거제소방서에 배치됐다.
“방호구조과에서 근무했을 당시엔 마음의 부담이 많아 당직을 서는 동안 불안감을 감출 수 없었다”는 그녀는 “지금도 그렇지만 그 당시 근무했던 선배와 동료들이 가족처럼 도와주고 잘 대해줘 별 탈 없이 지낼 수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구조계 근무시절 독거노인 가정을 찾아 소방서 직통 전화 2백여대를 설치한 이 대원은 작업 후 혼자 사는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이 “소방공무원이 최고”라며 눈시울을 붉히던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응급구조사로 지난해 12월부터 거제소방서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효정 대원은 응급 구조사 1급 자격증을 딴 당당한 구급대원이다.
2002년부터 사천과 장유, 김해 등지의 병원에서 근무하며 소방공무원의 기본을 배우고 능력을 키워온 김 대원은 거제소방서 근무 후 1달 평균 1백여건 가량의 출동을 소화해 내는 빡빡한 일과를 보내고 있다.
그녀는 사고 현장에서 병원으로 무사히 이송을 마친 뒤 환자나 가족들이 고맙다는 메시지를 보내 줄때가 가장 보람되고 소방공무원 직업을 택한 긍지를 느낀다고 미소 지었다.
“거제가 너무 좋다”는 이은정 대원과 “소방 공무원은 내 천직”이라는 김효정 대원. 체력적인 면에서 어려움을 느끼지만 노력과 끈기로 극복하고 있다는 이들에게서 소방공무원의 강한 책임감을 엿볼 수 있었다.
이 대원은 “지금은 내근 근무로 일선에서 뛰진 못하지만 소방공무원의 복지 향상을 위해 더욱 노력 하겠다”면서 “기회가 된다면 화재 진압이나 민원인과 직접 만나 도움을 주는 소방공무원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출동하는 것 자체가 보람이다”라고 말하는 김 대원은 “꾸준히 노력해 실력을 키우고 위급한 응급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맡은 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는 믿음직한 소방 공무원이 되는 것이 꿈”이라고 앞으로의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