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면주민자치센터 주최 '제5회 거제사랑 한마음 걷기대회' 400여명 참가
지역민 화합 위해 개최…참가자들 "마을 사랑하는 마음 되새기는 기회 돼"

"민수야! 오랜만이다. 가까이 있으면서도 일하느라 바빠서 제대로 얼굴도 못보고 지냈는데, 오늘 이 행사를 통해 만나니 참 반갑다."

한 지역에 살면서도 생업이 바빠 제대로 만나기 힘든 삭막한 현실을 보기 좋게 비웃으며 지역주민들의 단합을 이끌어 내는 행사가 있다. 거제면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진양민)와 거제면건강위원회가 공동 주최하고 거제면사무소(면장 최명호)가 후원하는 '제5회 거제사랑 한마음 걷기대회'가 바로 그것.

거제면민들의 화합을 다지기 위해 지난 2007년 제1기 주민자치위원회가 구성되면서 시작된 이 행사는 지난 20일 다섯 번째 테이프를 끊었다.

쌀쌀한 날씨와 바람을 동반한 비로 인해 잠시 주최측의 우려가 있었지만 기우(杞憂)에 불과했다. 궂은 날씨에도 아랑곳 않고 참가자만 400명에 가까울 정도로 거제면민들의 호응도가 좋았다.

대부분 가족들과 주말을 즐기기 위해 참가한 면민들은 우산과 비옷으로 단단히 무장하고 행사장을 찾았다.

지역 출신 박장섭 시의원과 최명호 면장, 거제농협 이범석 조합장, 거제초등학교 안재기 교장 등 단체장들도 면민들과 편안한 대화의 시간을 갖기 위해 행사장을 찾았다. 이처럼 많은 면민들이 행사에 참가할 수 있었던 이유는 매년 늦가을에 진행되던 행사일정을 봄으로 앞당겼기 때문이다.  넓은 들과 청정 거제만을 끼고 있는 거제면은 가을부터 시작되는 가을걷이와 굴 생산으로 인해 이 시기가 되면 일손 부족을 겪을 정도로 바쁘다.

또 이 시기에 거제시 최고 축제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섬꽃축제'가 열리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참여도가 떨어졌다.

하지만 봄에 열린 이번 행사는 이전보다 많은 면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냈다는 평이다. 궂은 날씨에도 400여 명이 참가했다는 점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행사의 특성상 거제면민들만 참가했기 때문에 분위기 자체는 화기애애 했다. 절친한 친구끼리 오랜만에 만나 담소를 나누며 걷기도 하고 또 서먹한 관계에 있는 사람들은 서로 안면을 트는 자리로 이어지기도 했다.

행사의 원활한 진행과 사고예방을 위해 거제소방서와 거제파출소에서도 교통통제 등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코스도 매년 바뀌며 진행되지만 걷기 쉬운 평지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작년의 경우 오수벌판과 명진마을을 경유하는 코스로 진행됐으며 이번 행사는 반대 방향으로 길을 잡았다.

거제면사무소에서 출발해 서정벌판과 동림마을을 거쳐 귀목정마을, 간덕천, 스포츠파크 등을 지나 거제면주민자치센터에 도착하는 코스로 진행됐다.

완주하고 목적지에 도착한 참가자들은 추위를 잊을 수 있는 따뜻한 떡국으로 점심을 먹으면서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경품추첨에 참여했다. 행사의 취지가 거제면민들의 화합이기 때문에 이를 바라는 지역의 독지가들이 출연한 경품으로 대미를 장식하게 된 것.

대단한 경품은 아니었지만 참가자들은 추첨을 할 때마다 환호성을 지르며 당첨자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이날 경품은 고급 자전거 2대를 비롯해 전기밥솥, 전자레인지, 진공청소기, 전기다리미 등 전자제품과 쌀 키친타올 화장지 라면 치킨쿠폰 등 생필품에 이르기까지 종류도 다양했다.

행사에 참여한 한 면민은 "지역문화라는 게 거창할 필요가 있느냐"고 반문하며 "지역민들이 화합하고 서로 즐기며 행복한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을 가지는 게 바로 지역문화 아니겠냐"고 말했다. 행사를 주최한 거제면주민자치센터 진양민 위원장은 "거제면민들이 예전에 거제시에서 둘째가라면 서럽던 시절의 향수를 생각하며 그 시절만 생각하고 행동해서는 안된다"며 "오늘 같은 행사를 통해 거제면을 사랑하는 마음을 한 번 더 되새기고 주민 모두가 행복하고 잘 사는 거제면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한편 거제면은 봄에 열리는 '거제사랑 한마음 걷기대회'를 비롯해 가을에는 거제면건강위원회에서 주최하는 '계룡산 등반대회'로 면민들의 화합을 다지고 있으며 매년 가을에 거제시에서 주최하는 '거제 섬꽃축제'에도 자발적으로 참여해 행사를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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