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등 5개사 전년 대비 15% 증가한 6939억원으로 사상 최고치 경신

중국의 물량공세를 이겨내고 미래 신성장동력으로의 기술력 확보를 위해 조선업계가 연구·개발(R&D) 투자를 계속 늘리고 있다.

지난 1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현대중공업 등 빅3와 STX조선해양·한진중공업 등 국내 5대 조선사의 지난해 총 R&D 투자액은 전년보다 15% 증가한 6939억원으로 집계됐다.

5대 조선사는 지난해 시황 부진에 따른 수주 가뭄으로 삼성중공업을 제외하고 영업이익이 모두 50% 이상 떨어졌지만 R&D 투자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올해도 투자를 더 늘릴 방침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조선업체들 중 가장 많은 2543억원(현대삼호중공업 및 현대미포조선 포함)을 투자했다. 전년 대비 10% 늘어난 수치다. 올해도 시장전망이 불투명하지만 전년 대비 20%를 웃도는 36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중공업은 친환경·연료절감형 선박 및 선박용엔진 개발, 심해저(서브시) 등 해양플랜트 관련 기술개발 등에 집중 투자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전년대비 18% 늘린 1631억원을 투자했다. 올해 투자규모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매년 매출액의 1%를 R&D에 투자하는 만큼 올해도 전년 대비 10% 이상의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중공업은 선박의 운동 및 조종성능, 용접, 도장 등 핵심기술 고도화와 생산자동화, 공법개발, 핵심기자재 등에 힘을 쏟고 있다.

빅3 중에서는 대우조선해양만이 올해  R&D 투자를 늘리지 않는다. 지난 2008년(518억원)부터 꾸준히 늘려와 지난해 사상 최대인 833억원을 투자했다. 올해는 지난해와 비슷한 800억원 수준을 투자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해양플랜트 및 서브시 등 신사업 부문 없이 기존사업의 원가경쟁력을 보전할 수 있는 분야에 비중을 두고 있다.

STX조선해양과 한진중공업도 지난해 R&D 투자를 전년대비 각각 59%, 23% 늘렸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최근 STX조선해양과 한진중공업의 유동성 악화 및 수주 부진을 감안하면 업계의 R&D 투자는 괄목할 수준"이라면 "영국선급 등에서 20여년 후에는 중국이 우리 조선업계를 추월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는 만큼 지속적인 R&D로 품질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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