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거제시가 제159회 거제시의회 임시회에서 의원들의 시정질문 공세에 곤욕을 치른다고 한다.

몇몇 야성이 강한 의원들은 이전부터 특유의 적극성으로 거제시 행정의 감시자 역할을 잘 수행해 왔지만 이번 임시회에서 적극성을 띄고 있는 의원들 중 일부는 존재감을 의심받아 왔던 것이 사실이다. 이들을 바라보는 시민들이 비로소 의원들이 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안도감을 가질 만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전에 없던 적극성이 어디에서 나왔는지는 짚어 볼 문제다.

내년 6월4일에 지방선거가 예정돼 있다는 점은 이번 임시회에서 적극성을 띄는 의원들의 의도를 의심케 한다. 없던 적극성의 발로가 내년 지방선거에서의 재선을 겨냥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제6대 의회 구성 초기 시장과 같은 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친행정적 행보가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곳곳에서 일었다. 의회의 존재에 대해 회의감을 갖는 시민들도 많았다. 이러한 행보는 하반기 원 구성 후에도 계속 이어졌다. 의원들 개개인이 이합집산하고 반목하는 경우도 많아 제대로 된 행정의 감시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비판도 있었다.

그런 행태들이 이번 임시회에서는 보이지 않고 있다. 그리고 정말 시민들이 원하는 방향의 시정질문을 통해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고 있다.

1년 밖에 남지 않은 지방선거를 위해서는 지역민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 줄 필요가 있었던 모양이다.

하반기 임시회와 연말 정기총회에서 튀게 되면 속보인다는 의심을 받을 게 확실하다. 그래서 적당한 시기를 저울질한 결과가 이번 임시회일 가능성이 높다. 몇몇 의원들의 시정질문은 이전의 총회나 임시회에서 벌써 제기됐어야 하는 것들이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침묵했다. 그래서 더 의심의 눈초리를 거둘 수 없다.

하지만 이런 의심스러운 측면에도 불구 이번 임시회에서의 활약상은 칭찬 받을 만하다. 의회의 기능이 살아있음을 확인시켰기 때문이다.

당리당략을 떠나 의회의 목적에 충실한 모습이 진작 나왔더라면 하는 아쉬움마저 갖게 한다. 앞서 언급한 의심스런 부분을 떠나 앞으로 이처럼 바람직한 의회 모습을 계속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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