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생활보호대상자 측, 지원 양곡 질 저하 문제 제기
시, 방부제 사용않고 농관위 검열 거쳐 품질 문제없다

기초생활보호대상자에게 매달 지원되는 쌀이 질적으로 크게 떨어진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기초생활보호대상자에게 매달 지원되는 쌀이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것보다 질적으로 크게 떨어진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부모가정 대상자로 매달 양곡을 지원받고 있는 J 씨. 그는 시중에서 4만4000여원에 판매되는 20㎏ 쌀을 매월 2만1500원에 구입하고 있다.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저렴한 가격에 손쉽게 쌀을 구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십상이지만 J 씨의 생각은 다르다.

그는 "지원을 받는 쌀이 시중에 파는 것보다 질적으로 많이 떨어진다"며 "이런 쌀을 지급하려면 차라리 가격을 좀 더 올려서라도 품질이 나은 쌀을 제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초생활보호대상자인 S 씨 역시 제공되는 쌀의 품질에 문제점이 있다고 말했다. S 씨는 "기초생활보호대상자로 다섯 가족이 한 달 먹을 수 있는 쌀을 지원받고 있다"면서 "먹지 못할 정도로 질이 좋지 못한 것은 아니지만 시중에 파는 쌀과 확연히 다른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가끔 밥을 하면 식감이 좋지 못해 시장에서 찹쌀을 사다 섞어 먹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시 농정과 관계자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위원회(이하 농관위)에서 검열을 거쳐 당해 연도 쌀만 거제에 공급하고 있다"면서 "방부제를 사용하지 않는 것 때문에 오래된 쌀이라는 느낌을 받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2011년과 작년의 경우에는 무더운 여름이면 금방 상하는 쌀 때문에 민원이 많이 제기됐었다"면서 "그것이 아니라면 '저렴한 가격'이라는 인식차이에서 생긴 오해"라고 설명했다. 농관위 관계자는 "정부에서 요청이 있을 때마다 수시로 가공을 하지만 정해진 기준치를 벗어나거나 당해 연도 쌀이 아닌 것은 어디에도 공급될 수 없도록 법적 규제가 가해진다"고 밝혔다. 다만 지난해의 경우 큰 태풍이 두 번이나 상륙했고, 기후적으로 좋지 못해 자체적으로 상품의 질이 떨어졌었다는 점은 인정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쌀의 검열과정에서부터 문제점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농관위는 양곡지원에 쓰이는 40kg, 20kg의 쌀을 함께 가공해 공급하고 있다. 40kg 쌀의 경우 전수조사를 실시하는데 반해 가장 많이 지급되는 20kg는 여건상 전수 조사를 하지 못하고 부분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 때문에 검열과정에서 질이 낮은 쌀들이 각 지자체로 보내질 수 도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지역 내 유통과정에서도 쌀의 질을 저해할 만한 위험요소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견해에 대해 시 사회복지과 관계자는 "농업기술센터에서 그날 들어온 쌀은 당일 택배로 다 보내지기 때문에 절대 오래된 쌀이 생길 수 없다"면서 "일련의 과정에서 위법행위가 있었다면 당연히 조사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양곡 지원은 서류상 기초생활보호대상자로 지정된 저소득층 및 한부모가정에게 전체 혹은 절반의 가격으로 쌀을 지원해 주는 제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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