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명 옥포2동 체육회장

강현명(姜賢明·62) 옥포2동 체육회장(고엽제전우회 거제지회장)은 지난해 거제시민의 날 행사에서 제12회 거제시민상(체육진흥부분)을 받았다.
고엽제전우회 거제지회장, 주민자치위원, 번영회 수석부회장 등을 맡고 있기도 한 그는 올해 부활이 예상되는 옥포동민의 날 행사를 주도적으로 준비하고 있고, 옥포대첩기념제전 행사 준비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옥포2동과 자매결연을 맺은 함양군 함양읍이 주최한 산나물 채취축제(4월28일)에 참가한 그를 축제현장에서 만났다.
▲ 강현명 옥포2동 체육회장

그와 탁구는 떼려야 뗄 수 없다. 강 회장을 말하면서 탁구를 빼면 ‘팥소 없는 찐빵’과 같기 때문이다.

강 회장은 통영동중학교(15회)를 다니던 1963년 탁구 라켓을 처음 잡았다. 그는 탁구에 발군의 실력을 자랑하며 경남도대표를 지내며 군대가기 전까지 탁구를 계속했다. 청룡부대 소속으로 그는 1969년 1월1일 상병 계급장을 달고 월남전에 참전한다. 옆 전우가 죽어가는 것을 보면서도 천우신조로 1970년 1월18일 대한민국으로 돌아왔다.

1972년 통영 지도초등학교에서 첫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어 통영 충렬여중, 충렬여상, 울산 현대공업고등학교 등에서 8년여 동안 코치로 지냈다. 그러나 코치생활로는 커가는 아이들을 뒷바라지 할 수 없게 되자 지도자 생활을 정리하고 1980년 거제도로 들어왔다.

거제도에 온 그는 장승포시 체육회 사무차장을 지내며 틈틈이 시간을 쪼개 옥포초등학교 학생들에게 탁구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 학생들이 기대하지 않은 대형사고(?)를 치면서 그를 탁구지도자로 다시 돌아오게 만들었다.

그에게서 탁구를 배운 학생들이 전국소년체육대회 경남대표로 참가해 금메달을 싹쓸이 하는 것이 아닌가. 이때부터 그는 장승포시 체육회 사무차장을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탁구 지도자 생활을 다시 시작하게 됐다.

이 학생들이 전국 대회에서 계속 승승장구했고, 유능한 학생들은 다른 지역으로 스카우트  되기 시작했다. 이 학생들을 다른 지역에 뺏기기 싫어 강 회장이 삼성중공업측에 지원을 요청하게 됐고, 삼성중공업의 도움으로 지금의 장평초등학교-신현중학교-거제중앙고등학교가 여자 탁구의 계보를 잇게 됐다.

거제 여자 탁구의 계보를 이어준 그는 2000년 현역 탁구지도자 생활을 떠났다. 그러나 그는 오늘도 옥포2동 주민자치센터 탁구 강사로 주민들에게 탁구를 가르치고 있다.

그의 남다른 탁구 열정은 결국 지난해 10월 열린 거제시민의 날 행사에서 제12회 거제시민상(체육진흥부분)으로 이어진 원동력이 됐다. 월남참전용사인 강 회장은 지난해 9월 고엽제전우회 거제지회장을 창립, 초대 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거제시체육관 앞 적당한 자리에 고엽제 후유증으로 세상을 떠났거나 고생하는 전우들을 위해 월남참전공적비를 세우는 것이 마지막 작은 소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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