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업계 재무건전성에 숨통 틀 것으로 기대

한국수출입은행(이하 수은)이 해외 선박회사들에 대한 대출 규모를 늘릴 예정으로 있어 국내 조선업계의 재무건전성에 숨통을 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은은 올해 시추선, LNG선 등을 중심으로 해외 선박회사들에게 지난해보다 25% 증가한 총 25억 달러를 직접 대출 방식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수은에 따르면 지난 7일 그리스 최대 선박그룹 테나마리스社와 2억달러의 선박금융 대출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김용환 행장이 테나마리스 본사에서 콘스탄티노스 마티노스 회장을 만나 삼성중공업에 발주한 선박구매자금 지원을 주 내용으로 하는 직접대출 계약서에 서명했다는 것.

이번 금융 제공으로 세계 1위 해운국인 그리스가 한국 조선소에 추가적인 선박 발주를 하도록 물꼬를 텄다는게 수은의 평가다.

그동안 선박금융 시장에서 주도적 역할을 해오던 유럽계 은행들은 대출을 축소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 같은 수은의 선박구매자금 직접대출은 국내 조선사들에 일거양득의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보인다.

수은이 해외 수입자를 차주로 두는 직접대출을 통해 국내 조선사는 선박을 수출해도 부채비율이 늘지 않아 재무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행장은 "수주 감소와 선가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선산업을 측면 지원하기 위해 해외 우량 선박회사에 보다 적극적인 금융 마케팅을 펼칠 것"이라며 "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종에 대한 직접대출도 늘려 국내 조선산업의 질적 차별화를 촉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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