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수녀들의 배꼽 잡는 대반란

우리나라 뮤지컬 코미디사상 최고의 히트작인 ‘넌센스(Nunsense)’가 더 발랄해지고 젊어진 모습으로 거제시민을 찾아온다.

오는 5월 8일과 9일, 오후4시·7시30분 거제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뉴욕공연 20주년과 한국공연 15주년을 기념, 새로운 즐거움을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식중독으로 숨진 동료 수녀들 장례비용을 마련하기 위해서’라는 이유로 수녀 5명이 벌이는 이색 공연 속에 포복절도할 개그와 풍자를 쏟아내는 ‘넌센스’는 지난 91년 초연 이후 늘 초대박을 터뜨려 왔다.

15년간 7천8백68회라는 최다공연에 2백75만 6천6백86명의 관객동원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한국의 대중적 뮤지컬 중 최고의 작품으로 자리 잡은 ‘넌센스’는 공연 때마다 원작의 뼈대를 충실하게 따라가면서도 원작의 웃음을 좀 더 충실하게 전달하기 위한 재치 있는 아이디어들을 총동원했다.

특히 각종 뮤지컬 무대는 물론 TV드라마, 코미디, CF 등에서 재능을 발휘해온 촉망받는 신인 여배우들이 주도하는 이번 무대는 좀 더 젊은 유머감각과 현대적 웃음의 코드를 살려 펄펄뛰는 생기 있는 무대를 연출한다.

1986년 미국 비평가협회로부터 뮤지컬대상과 각본상, 음악상을 받은 ‘넌센스’는 포복절도할 웃음과 세상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가 어우러져 관객을 행복한 즐거움에 빠뜨린다.

수녀 다섯 명이 나와 갖가지 기상천외한 노래와 춤 등 개인기를 펼친다는 설정은 이 작품만의 독특한 매력. 세상에서 가장 근엄하고 웃음조차 웃지 않을 것 같은 수녀님들이 좌충우돌 소동을 벌이며 마음껏 노래와 춤으로 개인기를 발휘하며 끼를 발산하는 모습은 관객들을 무장해제 시킨다.

또 비속어를 직접 쓰지 않으면서도 구수한 인간적 채취를 느끼게 하는 감칠맛 나는 대사와 배우들이 빚어내는 완벽한 수준의 앙상블과 즉흥연기는 극의 묘미를 배가시킨다.

엄한 원장 수녀에서 젊은 레오 수녀까지 다양한 성격과 연령의 등장인물은 관객들에게 저마다 자신과 가장 근접한 캐릭터에 감정을 이입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한다. 세상의 급소를 찔러대는 풍자, 그러면서도 삶과 죽음을 생각하게 하는 분위기는 ‘넌센스’만의 독특한 여운을 남긴다. 그래서 ‘넌센스’의 웃음은 독성이 강하다.

제작진은 “관객과 가까이 호흡 할 수 있도록 미세한 표정 하나, 감탄사 하나로도 객석을 뒤집을 수 있는 유머들을 추가했다”면서 “최신 유행어들도 양념처럼 선보이며 좀 더 가벼운 코믹요소를 늘려 재미있고 여운 있는 따뜻한 뮤지컬 코미디가 되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 입장료는 R석 5만원, S석 4만원, A석 3만원이며 단체 20명 이상 20% 할인, 부모를 동반한 어린이 무료입장(2명까지), 65세 이상 부모님 동반 무료입장할 수 있다.

■ 시놉시스

호보켄의 수녀들이 성헬렌 학교를 뉴저지의 호보켄에서 운영하고 있다. 원래 이들은 프랑스 남부의 한 섬에서 나병환자 수용소를 운영했지만 신교의 경쟁자들에게 밀려 섬을 떠나 호보켄으로 되돌아온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주방 일을 맡은 수녀가 만든 김치전골을 먹은 수녀들이 식중독으로 죽고 말지만 다행히 몇 명은 메리놀 수녀들과 빙고게임을 하러 외출중이서 목숨을 건지게 된다.

이런 재난을 겪게 되자 원장수녀는 기도 중 환상을 보게 되고 죽은 수녀들의 장례기금 마련을 위한 카드 판매 사업을 하게 된다.

이 사업은 곧 엄청난 성공을 거두고 많은 돈이 모여졌다고 생각한 원장수녀는 수녀원에서 사용할 VTR 한대를 구입하게 된다.

그러나 남은 돈이 48명분의 장례비용 밖에 안 된다는 것을 알고 모자라는 장례비용을 모으기 위해 또다시 쇼를 계획하게 되고 공연은 기도와 노래로 시작해 그들이 나병환자 수용소에서 호보켄으로 힘겹게 돌아오게 된 과정을 담게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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