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지역 28개 단체서 활발한 교육기부 펼쳐
해금강테마박물관 등 2개 프로그램 각광 받아

"가르침은 배움의 반이다"
"늙을 때까지가 아니라 죽을 때까지 배운다"

우리 옛말과 외국 속담 중 교육과 관련된 속담이다. 각각 가르치는 사람도 가르치면서 새로운 것을 배우게 된다는 의미와 배움에는 끝이 없다는 뜻을 품고 있다.

이 속담들이 표현하는 것처럼 사람의 삶에 있어서 교육은 아주 중요한 부분 중 하나를 차지한다. 이런 분위기 속에 사교육의 팽배로 인한 공교육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가 지난 2011년부터 교육기부제도를 마련했다.

교육기부란 창의적 미래인재양성을 위해 사회가 보유한 인적·물적 자원을 교육에 활용할 수 있도록 비영리로 제공하는 것으로서 거제에서도 여러 단체에서 교육기부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고 있다.

그런데 이중 다른 지자체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프로그램 두 개가 활발히 운영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바로 해금강테마박물관이 시행하는 '찾아가는 박물관'과 거제향교에서 진행하는 '어린이 한자교육'이 그것.

해금강테마박물관은 매년 1월이면 각 학교를 찾아가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각국의 미술품을 전시하는 순회전시와 명화·지도 그리기 등의 창의적 체험교실을 운영한다.

이는 지리적 여건으로 인해 박물관을 가기 쉽지 않은 학생들에게 문화예술 및 진로교육과 연계된 새로운 경험의 기회를 제공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달에는 장승포초등학교, 중앙초등학교, 신현중학교 등에서 각각 시행됐는데 매회 100여 명의 학생들이 찾아오며 학생들의 배움터로서 그 기능을 톡톡히 했다고 한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달 31일 부산광역시 벡스코에서 열렸던 경상권 교육기부 박람회에 전시되기도 했다.

해금강테마박물관 관계자는 "박물관이 어렵고 찾아가기 힘든 곳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에게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문화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게 목표"라며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거제 문화예술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뿌듯하다"고 전했다.

또 거제향교는 매년 1월 한자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각 초등학교를 찾아간다. 이는 4회로 나눠 진행되는데 매회 20명의 학생들이 한자와 예절을 배우는 시간을 갖는다.

이 교육은 단순히 한자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유교사상인 충·효·예를 함께 배울 수 있어 학생들에게 더욱 알찬 교육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향교 관계자는 "학교에서는 한자와 예절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가르치는 사람들도 보람을 많이 느끼고 있어 앞으로도 계속 교육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대부분의 교육기부가 방과후학교의 형태로 이뤄진다"며 "그런 점에서 봤을 때 두 기관의 프로그램은 특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거제에서는 대우조선, 거제박물관, 거제문화예술회관 등 28개 단체가 교육기부를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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