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천거 야구교실’ 재능기부…세시간 동안 배팅·수비연습 등으로 ‘열기’

매주 수요일 저녁 7시가 되면 하청 야구장에는 진풍경이 벌어진다.

회사 퇴근을 하고 저녁 식사도 하지 못한 채 서둘러 야구장으로 찾아오는 그들의 어깨 위에는 쌀 20kg 한 포대씩이 함께 한다. 지난해 가을부터 시작된 바로 ‘야천거(야구천국거제) 야구교실’의 재능기부와 온정의 현장이다.

‘야천거 야구교실’은 지난해 가을 외포중학교 야구부 김용권 감독과 김정현·강덕구·서문병수 세 명의 코치진으로 이뤄진 비영리 재능기부 야구교실이다.

매 기수별로 20명씩 선착순 선발되는 야구교실 회원은 매주 수요일 3시간씩 4주 동안 교육을 받게 되는데, 4만원 상당의 쌀 20kg은 장목외포중학교 야구부와 하청면 불우이웃돕기에 기부된다.

다른 대도시에서는 영리를 목적으로 실내 야구교실들이 많이 운영되고 있지만, 이렇듯 비영리 재능기부의 형태로 운영되는 야구교실은 거제의 ‘야천거 야구교실’이 처음이라 볼 수 있다.

야구교실은 스트레칭과 러닝부터 몸을 풀고, 야구의 시작이라 볼 수 있는 캐치볼에서 프리배팅과 내·외야 수비 연습까지 3시간의 교육시간이 짧게 느껴질 만큼 타이트하게 진행된다.

특히 좁은 실내 공간에서 행해지는 교육이 아니라 넓은 야구장에서 나이트 불빛 아래 행해지는 교육이다보니 프리배팅시 홈런성 타구라도 나오는 경우에는 환호성과 화이팅이 넘쳐 흐르는 그야말로 거제야구인들만의 특권이라 볼 수 있을 법하다.

‘야천거 야구교실’ 김용권 감독은 “야구교실의 취지부터가 야구를 먼저 배운 야구 선배로서  정확한 야구기술의 전수와 부상 없이 야구를 즐기는 방법을 가르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거제로 내려와 중학교 야구감독을 하면서 “지역의 사회인야구인들이 학생야구를 위해 적극적으로 후원하는 지역이 또 있겠나 싶을 만큼 많은 후원을 받고 있어 그에 대한 감사의 마음으로 야구교실을 열게 됐다”고 덧붙였다.

‘야천거 야구교실’은 김 감독 뿐만 아니라 세 명의 코치진도 전원 무보수로 활동하고 있으며, 이런 열정 가득한 야구인들의 지도 하에 거제야구인들의 기량은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다.

이상한파로 유난히 추운겨울을 보내고는 있지만 ‘야천거 야구교실’의 밤은 거제 야구인들의 야구열기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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