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지 말자 - 도올 김용옥 著

▲ 김성준(회사원)
나는 이 코너를 통해 정말로 나의 생각에 변화를 가져다 줬던 좋은 책 한 권을 소개하고자 한다. 바로 도올 김용옥이 지은 '사랑하지 말자'라는 책이다.

이 책은 철학자인 도올 김용옥이 한국인들의 진정한 철학적 과제상황을 극복해 나가기 위해 우주ㆍ천지, 그리고 종교ㆍ역사와 같은 문제로부터 근원적으로 파헤쳐나가 총체적인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안내한 책이다.

도올 선생의 책을 즐겨보던 나는 충격적인 제목 덕에 이 책이 더욱 뇌리에 박힐 수밖에 없었다. 책 제목 '사랑하지 말자'는 책을 읽지 않은 사람들이 얼핏 보기에는 상당히 충격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

인류의 행복을 위한 전제조건인 '사랑'을 하지 말자니…. 제목은 이렇게 충격적이지만 실제 내용을 들여다보면 확연히 다르다.

도올 선생이 말하는 '사랑'이란 플라톤의 에로스, 남녀간의 성행위와 모든 형이상학적·형이하학적 의미를 포괄하는 지극히 외연이 넓은 말로서의 사랑이다. 다시 말해 외래어로 들어온 사랑이라는 단어로 우리의 일상적 가치를 왜곡하지 말자는 것.

도올은 이런 논리를 통해 '사랑'을 몸의 꼴림인 화학작용에 국한시키고 그 밖에 사랑의 범주에 속한 일체의 행위는 측은지심, 시비지심과 같은 인의예지의 단초로 환원시켜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와 같은 이야기는 이 세상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도올 자신의 언어로 풀어낸 것이기 때문에 도올의 이야기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도대체 무슨 말이지하는 생각을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평소 도올의 책을 즐겨보고 청춘, 역사, 조국, 대선, 우주, 천지, 종교, 사랑, 음식 등에 대한 내용을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모든 분야를 총망라한 도올의 목소리를 듣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필수적으로 이 책을 추천한다. 이 책 저 책에서 주워들은 지식이 하나의 퍼즐로 완성되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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