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삼우 한국연극협회 거제지부장

▲ 이삼우 한국연극협회 거제지부장
이삼우(35) 거제지부장은 “나는 ‘한 방울의 물이 폭포가 될 때까지’라는 말을 가장 좋아합니다”라는 말부터 건넸다.

말뜻이 대충 짐작은 갔지만 정확한 의미가 무엇인지 물어보았다.  그는 “한 방울의 물이 폭포가 되기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뜻이며, 나를 한 방울의 물에 비유하면 유능하진 않지만 연극에 대한 열정을 가진 나 같은 사람이 거제에서 많이 나와 거제가 연극의 메카가 되길 바라는 뜻이 담겨있는 말”이라고 답했다.

이 지부장이 연극을 처음 접한 것은 1991년이다. 당시 거제대학을 다니던 그는 과대표(최태황 전 연극협회거제지부장의 제자)가 “연극 한 번 해 보지 않겠느냐”는 권유를 받고 연극을 처음으로 접하게 됐다.

그는 선배들에게 술과 밥을 얻어먹는 재미(?)에 빠져 극단 예도에 입단하게 됐고, 거제대학 졸업(1997년) 때까지 극단 생활을 했다.

졸업 후 안정된 직장제의도 있었지만 그는 연극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거듭한 끝에 연극에 모든 것을 걸고 무작정 서울로 향했다.

성균관대학교 사회교육원에서 극단 ‘미추’의 김성녀 교수에게 연극수업을 받으면서, 대학로 연극 공연을 섭렵해 나갔다. 이 지부장의 ‘연극관’이 조금씩 형성되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였다.

영화사와 방송사를 찾아다니며 오디션을 봤고, 간간이 영화의 단역으로, 문화방송의 경찰청 사람들 대역재연을 하면서 서서히 그의 이미지를 구축해 나갔다.

이 영화 저 영화 촬영을 다니다 축구영화 오디션에 합격, 1년여를 이 영화에 올인(All-in)했다 촬영이 중단됐고, 그는 거제도로 다시 돌아왔다.

“이제 얼굴도 알렸고 웬만한 영화의 비중있는 배역까지 보장되기 시작하는데 왜 시골로 돌아가느냐”고 주위에서 말리기도 했지만 그의 의지를 꺾을 수는 없었다.

그는 “어디에서 연기를 하느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면서 “유명한 배우가 되기 위해 예술행위를 하는 것은 아니다”며 정신적 고향인 극단 ‘예도’로 컴백했다.

이 지부장은 2005년 최태황씨가 한국예총 거제지부장이 되면서 한국연극협회 거제지부장을 맡게 됐다. 지난해 말 단원인 구길화씨(제25회 경남연극제 연기대상 수상)와 결혼하면서 배우 커플로서 한층 더 안정된 연기가 기대되는 이 지부장.

극단 ‘예도’의 창단 첫 경남연극제 최우수상에 이어 전국 연극제 입상 도전이 그리 무모해보이지만 않는 것은 그의 연극에 대한 열정 때문일 것이다.

이 지부장은 “유능하지도, 잘나지도 못했지만 나처럼 연극에 국한되지 않고 영화, 음악, 회화, 서예, 문학 등 각 분야 예술인들이 유명해지기 위해, 더 멋져 보이기 위해 서울로만 갈 것이 아니라 거제에서 함께 예술을 하면서 거제를 예술문화도시로 가꿔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의 이 말에서 그가 강조한 “한 방울의 물이 폭포가 될 때까지”라는 말이 무엇을 말하려는 것인지 또 하나의 참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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