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대우조선 130억 달러, 현대조선 297억 달러 등

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현대중공업 등 조선업계 '빅3'가 경기침체 속에서도 올해 수주목표를 상향조정 했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올해도 유럽발 재정위기에 따른 경기불황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이들 3개 업체는 수주목표를 작년보다 18∼52.3% 높게 잡았다.

먼저 삼성중공업거제조선소(대표 박대영)는 올해 해양분야에 영업력을 집중, 수주목표를 130억 달러로 계획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수주실적 96억 달러보다 35% 증가한 액수다. 매출은 14조9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작년 목표와 동일한 수준이다.

삼성중공업은 고유가가 이어지고 심해 시추활동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해양분야에 영업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우선 드릴십 분야에서 독점력이 있는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 우위를 지속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드릴십 9척을 약 49억 달러에 수주하는 등 전체 수주금액의 절반 이상을 드릴십으로 채운 바 있다. 2011년에도 드릴십 10척을 수주하는 등 현재까지 전세계에서 발주된 드릴십 135척 중 57척을 수주해 시장점유율 42%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아프리카와 북해 지역에서 발주될 해양 설비 수주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해양설비 중심의 시장 변화에 발맞춰 조직을 재정비하는 한편 해양 엔지니어링 능력을 확보함으로써 해양분야에서의 사업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2011년말 조선과 해양으로 분리돼 있던 설계 기능을 통합한 데 이어 작년말에는 생산 부문도 조선·해양 융합조직으로 재편했다.

선박 시장에서는 LNG(액화천연가스)선 분야를 집중 공략하는 한편 대형 상선 위주의 선별 수주로 작업 물량을 최대한 확보할 계획이다.

작년 국내 조선업계 최대의 수주실적을 냈던 대우조선해양도 올 수주목표를 지난해 보다 18% 상향한 130억 달러로 정하고 매출도 10% 초과 달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대우조선은 수주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해양 부문이 전체 수주액중 70∼80%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우조선은 올해 세계 최초로 건조하는 초대형 해양플랜트 설치선을 비롯해 LNG-FPSO, 고정식 플랫폼 등 까다로운 해양 프로젝트들이 진행된다. 이를 위해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고 핵심 기자재업체들과의 관계를 강화하며 전문업체들과의 협업으로 기술력과 경험을 계속 확보할 계획이다.

그동안 강세를 보인 LNG운반선,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 일반상선 시장에서도 친환경·고효율 선박 기술을 개발, 적용함으로써 시장 트렌드와 고객사의 요구에 맞는 선박을 만들어 시장을 적극 공략하기로 했다.

지난해 대우조선해양은 총 142억8000만달러의 수주실적을 올려 목표치인 110억 달러를 30% 초과 달성한 바 있다. 전체 수주액 중 약 73.5%에 이르는 105억 달러를 해양부문에서 이뤄내며 해양 구조물 건조시대를 본격 열어가고 있다.

제품군도 다양하다. 작년 대우조선해양은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 설비(FPSO)를 비롯해 회사 사상 최초로 수주한 LNG-FPSO, 원유·천연가스 생산을 위한 고정식 플랫폼, 드릴십, 반잠수식 시추선 등 거의 모든 해양 제품 분야에서 수주를 이뤄냈다.

현대중공업은 현재 경제위기 상황을 기회로 인식하고 안정성 있는 성장기반을 구축할 방침이다. 2013년도 경영 슬로건으로 '위기를 기회로'로 정했다. 올해 수주 목표도 작년보다 52.3% 많은 297억 달러, 매출 목표를 7.1% 늘어난 26조8천570억원으로 각각 잡았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시장을 선도할 기술 개발로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해양플랜트 부문 발주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친환경·연료절감형 선박에 관심과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판단, 기술개발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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