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문예회관, 내달 23일 개관 10주년 기념 가족연극 '늙은 자전거' 마련

감칠맛 나는 사투리와 옛 장터의 모습, 여기에 생사 조차 모르다 어느날 만나게 되는 괴팍한 할아버지와 사고뭉치 손자의 좌충우돌 에피소드. 모처럼 잔잔한 삶의 이야기가 연극으로 거제를 찾아온다.

거제문화예술회관이 개관 10주년 기념으로 내달 23일 오후 3시와 7시 문예회관 소극장에 마련한 가족연극 '늙은 자전거'가 그것.

'늙은 자전거'는 기성세대에게는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아이와 가족들에게는 잔잔한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기에 충분한 작품이다.

'늙은 자전거'는 지난 2010년 1월 막을 올려 전국적으로 관객들의 호평의 받은 이만희 작가의 작품으로 수 년 동안 생사조차 모른 채 살아오다 어느 날 원하지 않은 가족이 돼 한 지붕 아래에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장돌뱅이 할아버지 '강만'과 손자 '풍도'의 이야기다.

작품은 괴팍한 할아버지와 사고뭉치 손자가 티격태격 싸우면서도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열어가는 과정을 담아, 이를 통해 가족의 소중함과 사랑, 갈등과 화해를 진솔하게 풀어내고 있다.

극중에 나오는 '만물상 자전거'는 아련한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소중한 '유산'이자, 할아버지와 손자의 갈등을 화해로 반전시켜주는 매개물 역할을 한다. 모든 걸 손자 풍도에게 다 내주며 풍도가 운전하는 자전거 위에서 최후를 맞는 할아버지 풍도…. 그렇게 가족의 소중함은 말 없이 관객들 곁으로 다가온다.

연출은 2007년 서울연극제에서 인기상을 수상했던 안경모 씨가 맡았으며, 강만 역의 최연식, 풍도 역의 이지현, 풍도를 동생처럼 예뻐하는 다방 종업원 미자 역의 김미경, 미자를 흠모하는 복남 역의 신현종 씨 등이 출연한다.

초등학생 이상 관람 가능하며, 입장료는 전석 3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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