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주 전부터 행사준비로 분주…실로암연주단·교사 특별공연 '백미'

2012년 12월 첫 주부터 연초고등학교 학생과 교사의 축제준비로 학교 전체가 들썩였다. 축제를 하루 남겨둔 지난달 20일 창의적 체험활동 전일제에는 동아리별로 축제를 준비하느라 열을 올렸다.

축제 도우미들은 소강의실 게시판을 꾸미고 각 반에서 체험마당을 준비했으며 다른 학생들도 자신이 맡은 일을 하느라 분주했다.

영화 감상부(시네마 천국)는 시청각실에서 상영할 영화를 시연해보며 점검을 했고, 수학과에서는 복도에 학생들이 만든 수학 신문을 전시해 많은 학생들의 이목을 끌었다.

또 미술부는 작품을 마무리하고 전시하느라 바빴고, 또래 상담반은 동아리를 소개하는 게시판을 만들었다. 댄스부는 연습실에서 공연을 위한 리허설에 한창이었고, 각 교실에서는 합창 연습 소리가 복도에 울려 퍼졌다.

여러 교사들도 전시마당 준비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또 장미라 이은주 문재만 교사 등은 축제 2주 전부터 바쁜 시간을 쪼개 방송실에서 댄스연습에 열중, 학생들을 위한 깜짝 공연을 준비했다.

축제 당일인 12월21일, '연초벌 울림마당'이 그 화려한 막을 올렸다. 강정일 교장을 비롯한 내빈들의 팥 시루떡 커팅으로 개막이 선언되고 학생들은 축제의 자유를 만끽할 준비를 마쳤다.

강당에서 나온 학생들은 각자 흩어져 학부모회에서 협찬한 떡볶이, 어묵, 닭 강정, 파전 등을 맛보고 체험마당으로 향했다.

학생들이 하루 종일 공부만 했던 교실은 댄스 파티장으로, 페이스페인팅과 염색을 하는 연초 미용실로, 제기차기와 닭싸움·눈치게임·알까기·퍼즐맞추기·물 풍선·젠가(나무 블럭)·투호·윷놀이 등 재미있는 놀이를 즐기는 공간으로 변했다.

학생들은 놀이마당에서 획득한 응모권을 들고 교무실로 달려갔고, 이내 온 학교를 울리는 응모권 추첨 방송이 시작됐다. 응모권 추첨으로 상품을 증정하는 최지희 교사의 입담으로 교내는 활기를 띠었다. 오후 시간에도 즐거움은 이어졌다.

학급별 합창과 댄스, 용인대학교의 태권도 시범단의 송판 격파로 분위기는 한껏 고조됐다. 피아노 바이올린 기타연주 댄스 노래 등 다양한 공연은 학생들의 숨겨왔던 기량을 마음껏 뽐내는 시간이 됐다. 옥포고등학교 댄스팀의 초청 공연에는 아낌없는 환호가 보내졌다.

실로암 연주단의 하모니카 연주는 장내를 숙연하게 했다. 학생들이 축제를 즐기는 모습이 멋지고 부럽다고 하며 실로암 연주단이 장애를 안게 된 사연을 간략히 소개하시던 분은, 이 연주단이 하모니카 연주를 하기 위해서는 우리들보다 몇 배의 시간과 노력이 있었음을 이야기하며 또 다른 감동을 선사했다.

이어진 교사들의 특별 공연도 학생들의 환호를 받았다. 교사들의 공연은 학생과 함께 축제를 즐기려는 노력 그 자체만으로도 빛났다.

축제의 무대는 완벽해서 아름다운 것이 아니었다. 연초인이 하나 돼 한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고 환호하던 시간으로 '연초벌 울림마당'은 연초인의 가슴 속에 또 하나의 큰 울림이 되고 추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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