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고은숙씨가 보는 상보는
"원하는 일 하면서 신나게 생활했으면"
"공부만 조금 못해서 그렇지 나머지는 괜찮은 아들입니다."

상보군의 어머니 고은숙(47) 씨의 첫 마디다.

은숙씨는 "상보가 조용한 반면 자기가 하려고 하는 것은 하는 편입니다"며 "저희 집에서도 공부보다는 '먼저 인간이 되어라'는 뜻에서 인성교육을 중요시 했죠. 공부를 특출나게 잘 하지 않는 이상 인간성을 갖추는 게 먼저라는 생각에서 인성교육에 무게를 뒀습니다"라고 상보가 커 온 배경을 설명한다.

그러면서 은숙씨는 "항상 '하나를 하더라도 천천히 해라'고 시켰죠. 내성적인 성격인데도 오락시간이면 자기가 잘 하든 못 하든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 보기 좋더군요. 자기가 하고 싶어 하는 것은 꼭 하더라고요. 의외로 말수가 적어도 유머가 있더군요"라며 상보 칭찬에 인색하지 않다.

은숙씨는 "상보가 아직 어리니까 병원에서도 상보 아버지보다는 상보가 먼저 걱정이더군요. 단지 감사할 뿐입니다. 어긋나지 않고 반듯이 커 주는 모습이 아주 대견스럽습니다"라고 고마워했다.

마지막으로 은숙씨는 "여태껏 애먹인 일이 없어요. 단지 하나 공부에 취미가 없다는 것 뿐인데…. 앞으로도 자기가 원하는 일 하면서 신나게 생활했으면 좋겠어요. 이왕이면 상보가 원하는 일이 돈벌이가 될 수 있는 일이면 더 좋겠고요. 하하"라며 유쾌한 웃음을 보였다.

담임선생님 이문도 교사가 보는 상보는
"이 정도 반듯하면 어떤 일이든 성취할 듯"
친구들이 보는 상보는
"지금이 딱! 변하지 않았으면…"
지난달 27일 상보를 만난 자리에는 상보 친구들이 같이 나왔다. 상보와 가장 친한 두 명이란다.

중3때 랩 동아리 활동을 하기 전부터 친하게 지냈다는 윤석인(거제제일고 2년) 군은 상보의 둘도 없는 친구다.

석인이는 "초등학교때 계속 붙어다니다 중학교를 다른 곳에 다녔어요. 그러다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다시 상보와 만나게 됐어요. 지금은 같은 반 앞뒤 자리에 앉아 있는데 저에게는 둘도 없는 친구랍니다"라고 자기 소개를 한다.

석인이는 "상보는 솔직합니다. 항상 당당하죠. 섭섭한게 있어도, 힘든 점이 있어도 바로바로 말해주죠. 비밀이 없어요.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서슴없이 이야기할 수 있는 친굽니다"라고 덧붙인다.

그러면서 "운동신경은 정말 안 좋은 것 같아요. 그래도 열심히 하려고 하는 상보 모습이 좋습니다. 배구 경기를 하는데 친구들이 '상보 때문에 한 점 뺐겼다'고 일종의 '야유'를 보내도 상보는 '나는 최선을 다했다'라고 하는 모습을 보면 대단한 친구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학기 초반에는 랩을 하니까 인기도 많았고, 생각보다 재밌는 구석이 있더라고요. 지금도 격려 문자와 카톡, 전화, 영상통화 등이 자주 걸려온답니다"라고 엄지를 추켜세운다.

한 살 형인 옥진수(해성고 3년) 군은 상보가 랩 동아리에 들었던 중3때 알게 된 친구다.

진수는 "매니악셀 해체 위기때 상보가 다른 팀을 만드는 걸 보며 대단한 친구라고 생각했어요. 팀을 위해 희생하고 팀을 잘 이끄는 모습이 대견했습니다. 팀 내부를 선배들이 정비해 나갈 때 상보는 대외적인 일을 도맡아 했어요"라고 상보의 공을 인정한다.

그러면서 진수는 "제가 외동아들입니다. 그래서 상보를 친동생처럼 생각하지요. 지금 모습이 너무 좋은데 만약 상보가 비뚤어지면 제가 바로 잡아줄겁니다. 건강이 최고라고 생각해요. 지금처럼 변하지 않고 진솔한 얘기를 할 수 있는 사이였으면 좋겠어요. 음악으로 뭉쳤으니 지금보다 성장해 다른 곳에서 다른 직장을 다녀도, 다른 일을 해도 계속 연락하고 지낼겁니다"라고 덧붙인다.

진수는 수능을 마치고 금오공대와 인제대, 동아대에 원서를 넣어놓은 상태다.

보편적인 친구 사이를 넘어서 음악으로 뭉친 그들. 진수와 석인이는 한결같은 마음으로 말한다.

"상보의 지금 모습이 10년이든 20년이든 그대로 유지됐으면 합니다. 의리로 뭉친 우리 사이는 절대 변함 없을 겁니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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