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선행
한전 거제지사 과장
오늘 아침도 비상상황 문자와 함께 출근한다. 요즘 연일 아침·저녁으로 비상이다. 한전의 전기공급 능력은 7800만kW 정도이며, 요즘 아침·저녁으로 피크가 7500만에 육박한다. 여유전력이 300만 뿐이다. 전 직원의 온갖 수요관리로 겨우 버티는 실정이다.

이해를 돕기 위해 100만kW의 용량은 최근 건설되고 있는 원자력발전소 1기에 해당한다. 그러니까 발전소 2기 정도가 예기치 않은 사고로 정지 된다면 지난 9·15와 같은 계획단전에 들어갈수도 있다.

아직 12월도 채 가지 않았는데 이번 겨울을 어떻게 보낼지 암담하다. 한전 직원으로서 정부정책의 불만, 억울함도 있지만 표출은 못한다.

한마디만 한다면 불량부품에 의한 발전소가 정지되는 자체 잘못도 이 상황에 다소의 원인제공이 있겠지만, 한전은 가스를 수입해 전기를 생산하는데 사용자는 가스 난방을 전기 난방으로 바꾼다. 전기생산 원료인 가스보다 전기요금이 싸다는 살기좋은 정책(?) 때문에 전력수요가 급등하는 몫이 크지는 않을까?

"전기요금 현실화"를 외치고 싶지는 않다. 전기요금 인상 억제가 '서민경제'와 '물가안정' 이라는 국민을 위한 정책이었다면, 이 정책이 전력비상 상황 유발의 이어짐으로 볼 수 있다면, 온 국민은 전기에 대한 중요성과 오늘의 비상상황에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본다.

· 실내온도는 20℃면 충분하다 
·내복을 입자
·사용하지 않는 공간의 조명은 소등하자  
·전기밥솥 대신 압력솥을 이용하자
·세탁기는 한 번에 모아서 사용하며, 19시 이후 야간시간대를 이용하자
·컴퓨터는 절전모드로 설정하여 사용하자   
·식기세척기는 가득 찰 때만 사용하자
·냉장고 음식물은 60%만 넣어 냉기순환이 잘되게 하자
·사용시간외 TV, 컴퓨터, 충전기 등의 플러그는 뽑아놓자
관심이 있어야 만이 아껴 사용할 줄 알고, 사용의 지혜로움도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절전만이 방법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정부와 한전에서는 발전소를 건설하는 중장기적 전력정책을 세우고 있다.

2014년 부터서는 건설중인 발전소 가동으로 전력사정이 많이 해소될 것으로 본다. 당장의 문제는 전기소비 수요가 공급을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겨울철 1∼2달 수요를 맞추기 위해 발전소를 마냥 건설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발전소 한곳을 건설하는데 수 조원이라는 막대한 비용이 소요됨은 물론, 비수기에 많이 남는 전력설비는 그대로 낭비되는 셈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불요불급한 전기사용을 자제하고 아껴 사용하자고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오전 9∼12시, 오후 17∼19시간대는 온 국민이 절전의 지혜를 모아야 한다. 이 시간대가 전기사용이 가장 많아 피크를 이루기 때문이다.

'절전' 어렵지 않다.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절전이기도 하다

사무실과 가정에서 이렇게만 해도 10%를 줄일 수 있다. 지금 5%가 문제다. 우리 다같이 조금 더 전기에 대해 관심을 갖자. '절전'하는 것 어렵지 않다. 관심이 없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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