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칠 칼럼위원

▲ 이형칠 화평교회 목사
병 중에 가장 안타까운 병 중 하나는 치매입니다. 치매에 걸리면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거나 과거의 일을 기억하지 못합니다. 눈뜬 소경과 같은 꼴이죠. 자기 아내를 보고도 "니 누고?"(넌 누구냐?)한다든지 자기 딸을 보고 아줌마는 누구세요? 한다면 그 만큼 안타까운 일이 또 어디있겠습니까?

구약 성경 이사야 53장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우리의 전한 것을 누가 믿었느뇨"라고 말입니다. 이 말은 사람들이 너무도 안 믿는다는 말입니다. 아무리 입이 닳도록 전해 주어도 믿어주지 않는다는 말인데, 사실 예수님에 대한 말씀입니다.

예수님이 바로 하나님이 보내신 그리스도요 우리의 죄를 위해 이 땅에 오신 하나님의 어린양이라고 아무리 힘줘 말해도 듣지 않는다는 말인데 실제로 바리새인들과 종교 지도자들은 그랬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알아보기가 너무 힘이 들어서 도저히 하나님이 보내신 분인지 사탄이 보낸 마귀의 자식인지 구별하기가 어려워서 믿지를 않았을까요?

로마서 1장에 "분명히 보여 알게 되나니 핑계치 못할지니라"라는 말씀이 있듯이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서도 핑계치 못할 두 가지 특징을 미리 예언해 주셨습니다. 한 가지도 아니고 두 가지의 특징입니다.

그 첫 번째 특징은, 여호와의 팔이 함께 하는 특징입니다. 여호와의 팔이 함께 하는 것이 보이거든 내가 보낸 나의 종인 줄 알라는 말씀입니다.

쉽죠? 여호와의 팔이 함께 하신다는 표시니까 보통 표시가 아닙니다. 구약에 나타난 여호와의 팔은 하룻밤 사이에 앗수르 군대 십팔만 오천을 송장으로 만들어 버리기도 하셨고 3년 6개월 동안 비가 오지 않게도 하셨고 또 여호와의 팔은 70년 후 600년 후 700년 후에 될 일도 척척 알아맞히는 신기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과연 이런 능력과 지혜의 팔이 누구에게 나타났더냐는 것입니다. 그 대답으로 성경은 묻습니다. 네가 나사렛 예수를 봤느냐고 말입니다.

그는 각색병자 즉 나면서 소경됐던 사람이나 걷지 못한 사람 나병이나 중풍병으로 들것에 실려왔던 사람등 너무도 수많은 사람들을 그 자리에서 일어나게 했고 귀신이 도망을 가는가 하면 바람과 바다도 잠잠케 했으며 네가 나를 세 번 부인하리라는 예언뿐 아니라 수없는 예언들이 그대로 이뤄지는 역사상 둘이 있을 수 없는 기적의 주인공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그 증인들이지 않습니까?

이것만 봐도 하나님이 보내신 분이 누구인지 확실히 알 수 있겠습니다만 하나님은 이사야 53장에 또 한 가지의 핑계치 못할 특징을 미리 가르쳐 주셨으니 곧 그 분은 사람들에게 버림을 받고 멸시를 당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참으로 신기합니다. 앞에 본 것 같은 그런 능력과 지혜를 가지신 분이라면 당연히 사람들에게 존귀와 영광을 받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하나님은 우리가 헷갈릴까봐 이번엔 정반대로 그런 능력으로 세상을 놀라게 할지라도 사람들에게 버림을 당하고 멸시를 받게 될 것이라고 예언하셨던 것입니다.

물론 이것은 본인에게는 불행한 일이겠습니다만 우리가 판단하는 데는 아주 유용한 정보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런 분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 능력을 가지신 분도 역사상에 없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림과 멸시를 받은 즉 두 가지의 특징을 다 가지신 분이 예수님이셨던 것입니다.

12월의 대미는 성탄절입니다. 우리가 그저 남이 즐기니까 즐기는 성탄이 아닌, 진정 나와 온 세상을 구원하고 복 주러 오신 구세주를 축하하고 영접하고 또 온 세상에 알리는 귀한 기회로 삼아야할 것입니다.

지난 2011번의 성탄절 보다 더 값지고 귀한 성탄절, 모두에게 진정 뜻 깊은 성탄절이 될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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