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이 마지막 원고다. 나의 고교생활에 잊을 수 없는 발자취를 남겨준 8개월 동안의 학생기자 활동. 오늘 드디어 그 마지막 기사를 쓰기 위해 펜을 들었다.

독서감상문대회 참여와 수상을 계기로 인연을 맺고 거제신문 학생기자 모집에 도전해 첫 발을 내딛게 된 학생기자라는 경험은 학창시절을 남다르고 풍요롭게 채워준 나의 첫 사회생활이었다.

첫 기사를 쓸 때 느꼈던 두려움과 설레임, 첫 기자교육에 늦을까 가슴 졸였던 일, 매 번 기사거리를 찾아 고민했던 일 등이 이제는 모두 추억이 됐다.

학생 신분인지라 기사마감 때마다 시간에 쫒겨 기사를 작성했었고, 그래서인지 매번 작성한 기사에 대한 아쉬움에 한숨을 쉬었던 것 같다.

처음 학생기자에 지원하고 합격됐을 때는 내가 가장 좋아하고 나의 장래희망과도 관련이 있는 거제지역의 스포츠에 관한 기사를 많이 다루리라 다짐했는데, 학생이다 보니 시·공간적 제약이 많아 거의 다루지 못했던 점이 가장 아쉽다.

하지만 봄에 시작한 학생기자 활동을 여름을 거쳐 가을을 보내고 이제 고3을 맞이하는 겨울에 마감하면서 학생이라는 틀을 조금은 벗어나 주위를 돌아보게 됐고, 책임감에 대해서도 배우고 주관적이 아닌 객관적 혹은 다양한 입장에서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을 배웠기 때문에 다른 친구들보다 좀 더 성장할 수 있었음에 너무나 감사한다.

내년엔 고등학교 3학년이 돼 입시를 준비해야 하기에 학생기자를 지원할 수 없겠지만, 만약 이 기사를 보고 있는 후배들이 있다면 꼭 학생기자에 도전해보라 말해 주고 싶다. 학교생활에서 배울 수 없는 많은 것들을 배우고 학창시절을 풍요로운 추억으로 채워줄 수 있는 멋진 경험이 되리라는 것을 알기에….

마지막으로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과거 거제신문사에서 근무하신 외삼촌이 나의 기사를 보고 조금이라도 흐뭇해 하셨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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