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터넷 기사들과 뉴스 등을 보면 흔치않게 이혼에 관한 것을 보고 들을 수 있다. 예전에 비해서 요즘의 사람들은 사랑을 쉽게, 또 만남과 이별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청년기 때의 진지하다면 진지하겠으나 장난스러운 사랑에 비하면, 성인기의 사랑은 결혼을 전제로 한다.

하지만 사랑을 전제로 해도 이혼을 하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미국의 심리학자인 로버트 스텐버그(R.J. Sternberg)는 사랑을 세 가지 요소로 나눠서 설명했는데 이 이론이 문제해결에 도움이 됐다.

스텐버그의 사랑의 정의에 따르면 사랑은 친밀감(intimacy), 열정(passion), 전념(commitment)으로 구성된다.

친밀감은 사랑의 정서적 요소로서 누군가와 매우 가깝다는 느낌이며, 열정은 사랑의 동기적 요소로서 신체적 매력이나 성적 욕망을 바탕으로 강렬하게 끌리는 느낌으로 표현된다.

그리고 전념은 사랑의 인지적 요소로서 서로에 대한 헌신과 관계를 유지하고자 하는 책임감을 기반으로 한다. 친밀감은 점차 높아지는 반면에 열정은 사랑의 초기단계에서 강력하게 나타났다가 시간이 지나면 쉽게 사라진다.

결혼을 이끌어 내는 것은 열정인지는 모르겠지만 결혼을 유지해주는 것은 열정보다는 친밀감과 서로에 대한 전념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랑의 초기 완전하게 느껴졌던 사랑도 시간이 지나면서 열정은 식어가고 친밀감과 전념만 남게 될 수 있다. 여기서 정서적 친밀감은 결혼의 만족도와 결혼 안정성을 높이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사랑이 영원하지 못하는 이유는 여기 있는 것 같다.

한 순간의 강한 끌림으로 인해 사랑을 시작하게 되며 그 사랑은 영원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나게 되면서 열정은 사라지고 상대방에 대해 소홀해지게 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친밀감의 형성이 어려워지고 서로에 대한 애착이 사라지면서 전념조차 존재하지 않게되는 것이다.

결혼을 하게 되면 결혼 초기 몇 년은 서로가 상호적응의 과정을 겪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초기의 생활이 어렵고 서로가 버티지 못하는 것이다.

하지만 둘 사이의 갈등을 완만히 해결하고 시간이 지나게 된다면 차곡차곡 정이 생기고 친밀도가 쌓이면서 이혼을 하는 부부들의 수는 현저히 줄어든다.

찾아 본 자료에 의하면 이혼의 이유는 성격차이가 가장 많게 집계됐으며 시기는 결혼 4년 이전이 많았다. 그 때가 되면 열정이 사라지면서 장점만 보였던 상대방의 단점이 보이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시기를 잘 넘기게 된다면 한층 더 단단해진 서로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자녀를 가지는 것도 이혼율을 줄이는 좋은 방법이다. 서로에 대한 책임감에 아이에 대한 책임감이 더해지면서 가족 사이의 끈끈함이 생겨나기 때문이다.

사랑이 유지 되려면 한 순간의 열정보다는 친밀감과 전념이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모든 부부들은 원숙한 사랑을 지향할 것이다. 시간이 지나도 열정, 친밀감, 전념이 모두 높게 유지된다면 그 것만큼 좋은 결혼 생활이 없을 것이다.

원숙한 사랑을 하기 위해서는 결국 부부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끊임없는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서로의 생각을 알고 조금씩 양보해야한다.

또 아무리 사랑한다고 해도 갈등이 안 생길 수는 없다. 그럴 때를 대비해 자신들 만의 갈등해결책을 만들어 사용할 수 있다면 불화가 생길 수 없는 결혼생활이 될 것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등학생인 내가 쓴 이 글을 보고 고개를 끄덕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단 몇 명의 사람이라도 이 글을 읽고 사랑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다면 성공이라 생각한다.

이 글을 쓰면서 나도 사랑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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