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한 자연훼손, 환경 파괴 가속화

한려해상 국립공원이 무분별한 자연훼손으로 시름을 앓고 있다. 국립공원 관리공단이 각종 문화재와 보호시설 훼손행위를 제대로 단속하지 못해 공원내 자연환경 파괴가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국립공원 지역인 동부면 가라산 자락에서 자연석 3백여톤을 밀반출하려던 조경업자가 지역 환경단체에 의해 적발됐었다.

이 지역은 지난해 국유림이 무단으로 훼손되면서 길이 1백여m. 폭 6m 가량의 길이 불법으로 만들어진 곳으로, 임야 원상복구가 제대로 안돼 이번과 같은 자연석 밀반출사건이 가능했다는 것이 환경단체의 주장이다.

특히 이 지역은 국립공원관리공단 동부사무소 거제분소가 있는 학동해수욕장에서 불과 2㎞ 남짓한 거리여서 관리공단의 공원 관리에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또 이곳과 가까운 천연기념물 제233호인 학동리 동백숲의 경우 지난해 주민이 보호시설을 뜯어낸 뒤 울창했던 상록수림을 훼손해 대지를 조성했다가 지역 환경단체에 의해 발각, 사법처리를 받기도 했다.

이와 함께 거제시는 민원사무처리에 관한 법률이 정한 정보보호 규정을 무시하고 오히려 제보자에 대한 정보를 누출, 결과적으로 환경단체를 곤혹스럽게 만들기도 했다는 지적이다.

또 시가 동백숲 옆의 멸종위기식물 자생군락지에 농지 형질변경허가를 내주는 바람에 주차장이 만들어졌지만 국립공원 내 자연훼손 행위를 단속해야 할 관리공단은 전혀 그런 사실조차 알지 못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자연생태보전시민모임 초록빛깔사람들은 이와 관련 “국립공원내 불법행위가 시민들의 눈에는 쉽게 띄는데, 수시로 순찰을 하고 있다는 소관 행정기관에 의해서는 드러나지 않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관리공단의 행정부재를 질타했다.

▲ 동부면 한려해상 국립공원 내 자연훼손 현장. 동백보호숲에 불법도로를 개설하고 멸종 위기식물 자생지 주차장 조성, 자연석 밀반출 현장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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