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애환 체험했다” 6개월간 택시 기사생활 정리

생활현장에서 서민들의 애환을 느끼고 체험하겠다며 지난해 9월 거제교통 택시운전기사로 취직했던 김한표 전 거제경찰서장이 지난 7일 6개월간의 택시기사 생활을 정리했다.

2000년 총선에 출마, 낙마했던 김 전 서장은 관광거제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택시를 운전하면서 시민들에게 봉사하겠다며 자격증 취득 후 택시기사로 일해왔다.

택시기사로 취직하자 전국 언론들은 ‘전직 경찰서장 출신 택시기사 제1호’라며 화제의 기사로 다루었고 경찰관 웹싸이트에서 인기검색순위에 오르면서 방송에도 출연하는 등 시선을 집중시켰다.

더욱이 이를 두고 세간에서는 “대단한 용기와 결단이다” “ 말하기는 쉽겠지만 결정하기까지는 무척 힘들었을 것이다” 라는 긍정적 평가와 함께 “정치적 쇼가 아니냐” “오죽 힘들었으면 택시기사를 하겠느냐”는 부정적인 평가 등 엇갈린 반응들을 보였다.

또 동료 기사들은 새벽 6시부터 다음날 새벽 2-3시까지 하루 18-20시간 운전대를 잡는 김 전 서장의 모습을 보고 “저렇게 일하다 정말 택시기사로 전업하려는 게 아니냐”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택시 운전대를 놓은 김 전 서장은 “기사생활 6개월 동안 현장체험을 통해 세간의 냉소를 말끔히 씻어냈다”며 “풍부한 인생경험과 서민의 삶을 체험, 민의를 수렴했다”고 말했다.

이어 “거제시민의 교통수단이 되었던 기간 동안 사회 곳곳의 경제적 고통소리를 들을 수 있었고, 택시미터기를 바라보는 승객의 힘든 눈빛을 마주 대하면서 고통도 함께 나누며 마음까지 헤아릴 수 있었던 일들이 참으로 소중한 삶의 체험이었고 보람이었다”고 덧붙였다.

또 그동안 함께 일했던 동료기사들의 협조와 택시를 이용해주었던 시민들께 감사하다는 인사를 남겼다. 택시기사로 취직, 세간의 무성한 억측과 신선한 충격을 몰고 왔던 김 전 시장의 택시기사 이후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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