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종 변호사

사등면 지석에서 태어난 김태종 변호사(39)는 인근 통영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다녔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공대에 입학한 김 변호사가 새로운 인생의 진로를 결정한 것은 그의 나이 25살 때. 다니던 대학을 나와 서울대학교 정치학과에 들어가면서부터다.
제46회 사법시험에 합격, 올 3월 거제에서 법률사무소를 열고 변호사로서 첫발을 내딛은 그를 만났다.

사등면 지석 출생인 김 변호사는 거제를 언제나 그리운 고향이라고 말했다. 학창시절을 통영에서 보낸 그이지만 돌아가신 부친과 함께 했던 어린 시절 거제에서의 추억이 가슴 한 켠에 자리 잡고 있다는 것. 

자신의 이름을 건 법률사무소를 거제에 열고 보니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토로한 김 변호사는 다니던 공대를 그만두고 정치학과에 다시 입학했던 일을 회상했다.

“신입생인데 그때 제 나이가 25살이었습니다. 다행히 정치학과가 ‘노땅(?)’들이 많은 학과라 동기생 중에 저와 동갑인 친구도 있었고 저보다 4살 많은 형님도 있어 적응하는데 어려움은 없었죠”.

김 변호사가 사법시험을 준비하게 된 동기는 단순했다. 법률가의 삶이 보다 나은 사회와 국가를 만드는데 작은 힘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사법시험 합격 후 통영법원 실무수습 시보시절 맡았던 국선변호가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는 그는 기억을 더듬어 갔다. 김 변호사가 통영구치소에서 만난 사람은 살인미수범, 술을 먹고 흥분한 상태에서 상대방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우발적인 범행이었다.

구치소를 내 집처럼 드나들며 이야기를 나누고 법률분석에 매달려 열심히 뛴 결과 재판부로부터 집행유예를 선고받았고, 부인과 친구들에게 “정말로 고맙다”는 감사의 인사를 들을 수 있었다.

김 변호사는 “그때 일을 계기로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해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면서 “지금도 종종 그때 일을 되새기며 ‘초심’을 잃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판·검사로부터 많은 조언과 실무경험, 다양한 인생경험 등을 배울 수 있었던 것도 시보 시절의 값진 경험이라고 덧붙였다.

사법시험을 준비하는 후배들에 대한 조언을 부탁하자 성실함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공부할 양이 많은 만큼 조급함을 버리고 집중력을 높일 수 있는 여유와 끈기, 무엇보다 합격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잃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가슴 따뜻한 변호사, 전문적인 실력을 갖춘 변호사이고 싶다”는 김 변호사는 “사회적 약자를 돌아볼 수 있는 따뜻한 사회, 조화로운 사회를 만들어가는 작은 밀알이 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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