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소외계층에 사랑을 전하는 참사랑복지회

한센병 환우 위안행사·장애인 목욕봉사 등…11월엔 '만남의 축제'도

거제에는 수많은 봉사단체들이 있다. 거제 곳곳을 말끔히 청소하기도 하고 홀로 사는 노인들을 위해 정기적으로 물품 지원을 하는가 하면, 어려운 이웃과 다문화가정을 위해 여러 방면에서 따스한 손길을 뻗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장애인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단체가 있어 눈길을 끈다. 바로 대우조선해양 참사랑복지회다. 참사랑복지회(회장 이승구)는 지난 94년에 만들어져 18년간 꾸준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봉사단체다.

한때 1,200명에 이를 정도의 방대한 조직이었지만, 정년퇴직 등 자연감소로 지금은 90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그래도 엄청난 숫자다.

복지회는 지역의 장애인들과 한센병 환우들을 위해 열정과 사랑으로 변함없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복지회는 매월 장애우 100여 명을 초청해 목욕봉사를 펼치고 있다.

이와 함께 작은예수회, 통영한울타리, 사랑이모이는샘 등 장애인 시설단체와 개별 장애인 가족에 매달 400만원의 생활비를 지원하고 있다.

또 장애인은 아니지만 홀로 사는 노인과 소년소녀가장 세대에도 생활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극빈자 주거환경개선사업도 꾸준히 펼치고 있다.

이런 참사랑복지회의 중심에는 이승구 회장(59·대우조선 조달팀 자재지원 기감)이 있다. 이 회장은 94년 단체 발족 때부터 중심에 섰던 인물로, 다리가 불편한 지체장애 3급 장애인이다. 때문에 개인적인 사생활을 영위할 시간이 없을 정도로 누구보다 봉사활동에 열정적이다.

올해가 정년인 이승구 회장은 "1년 연장돼 현장에서 근무할 수 있는 기간은 내년이면 끝이 난다. 하지만 장애인들에 대한 봉사의 끈은 이후에도 놓지 않을 것"이라며 남다른 애착을 보였다.

복지회는 1인당 1,000원에서 2만원까지 급여에서 공제되는 회비로 운영된다. 퇴사를 한 회원들이나 일반인들도 계좌 이체를 통해 지속적으로 힘을 보태고 있다.

복지회는 지난달 한센병 환우 보호시설인 산청 성심원을 방문, 팔순을 맞은 노인들의 만수무강을 기원하며 위안잔치를 열었다.

한센병 환자들과 가족 등 260여 명을 비롯해 자원봉사자 100여 명이 모인 팔순잔치는 거제영등민속보존회의 오광대 공연과 다양한 풍물놀이, 민요 공연, 노래자랑 등이 흥겹게 펼쳐져 환우와 가족들의 아픈 마음을 말끔히 씻어주기도 했다.

복지회의 메인 이벤트는 오는 11월11일 개최 예정인 '제10회 사회복지가족 만남의 축제'다. 복지회는 거제·통영 지역 사회복지시설과 소년소녀가장, 그리고 홀로 사는 노인 500여 명을 초청할 계획이다.

▲ 참사랑복지회의 '기둥' 이승구 회장. 창립 때부터 주도적인 역할을 하며 20년 가까이 복지회의 든든한 맏형 노릇을 하고 있다.

지난해 열린 9회 축제 때도 복지회는 3부로 나눠 각종 공연과 흥미로운 이벤트, 게임 등을 펼쳐 모두가 하나된 축제의 장을 펼쳤다.

만남의 축제에서 모든 참가자들은 장애로 인한 고통과 개별적 가정환경의 어려움을 사랑으로 극복해내며 비장애인들과 함께 손을 잡고 체육관을 뒹굴며 온종일 함께 함으로써 서로에 대한 간극을 좁히는 소중한 시간을 만들었다.

이 회장은 "자원봉사활동은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나를 돕는 일"이라며 "어려운 이웃의 후원은 공동체로 나아가는 길"이라고 말했다.

또 "지역사회 소외계층을 돕는 일은 정말 가슴이 뿌듯하다"며 "나보다 어려운 이웃을 위한 조그마한 관심이 삶을 얼마나 행복하게 하는지 더 많은 사람들이 알게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작은 것도 나누는 따뜻한 마음, 함께 하는 삶의 기쁨을 실천하고 있는 참사랑복지회. 그들이 있어 아직 우리 사회는 따뜻한 온기가 짠하게 전해지고 있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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