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숙 국악협회 거제시지부 수석부지부장

전화숙 국악협회 거제시지부 수석부지부장
여수엑스포에서 이뤄진 세시풍속 강강술래 공연은 참 많은 시간과 고민으로 이루어진 쾌거였다.

세시(세습) 놀이란 무엇인가? 명사 '세습'은 세상의 풍습을 말함이다. 강강술래는 우리나라 세시풍속이었다. 음력 8월 한가위 날 밤에 호남지역에서 널리 놀았던 여성 집단놀이로 유래는 확실치 않았다.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의 전술 중 하나로 만들어진 유래가 있는가하면, 오랑캐가 먼데서 물을 건너 쳐들어온다는 뜻의 강강수월래라고 풀이하는 일도 있었다.

대개 민속은 자연발생적이거나 또는 문화전파에 의해 수용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 정확한 연대기적 편년을 제시하기는 사실상 쉽지 않다. 오랜 전승과정을 겪는 사이 기능이나 성격의 복합 또는 굴절이 일어나기 때문에 그 발생론적 기원을 제대로 파악하기란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고 한다.

오늘 우리 거제 세시놀이라 말하는 것은 다른 복합적 이유를 불문하고 어떤 경우라도 거제의 사실적 문헌에 입각해서 그 발자취를 재현, 전수하는 것이며 여성들의 놀이문화를 꽃 피우고 싶을 뿐이다.

놀이문화 재현을 위해 국악협회 김귀복 지부장과 동분서주하며 할머니들의 소리, 놀이마당의 이음새 등을 전수받아 회원들이 함께 작업을 했다.

연습이 지연되다가 다시 시작한 것이 옥포1동 주민자치센터 풍물패 김점례 회장과 많은 어머니들의 도움으로 명실공히 세시놀이가 완성되었다. 소리부분에서 최미령 판소리 연구소의 소리지도 역시 큰 힘이 되었다.

이렇듯 우리 거제 전래민요놀이 장르가 시작되고 있다. 어릴 적 어머님들의 실제 모습을 놀이 사이사이에 넣어보니 더욱 맛이 나는 것 같다.

지난 6월20일 여수세계엑스포 공연 전 한 배를 타고 움직인 회원들 곳곳에서 각각의 어머님들이 다 모여 한참을 서먹했던 그런 분들과 밤을 새면서 눈물이 났다.

아픈 다리로 힘겨워하면서 끝까지 버텨준 어머니들의 노고가 있었기에 더욱 애착이 갔던 엑스포 공연이었다. 이것이 화합이 아닐까? 거제 곳곳마다 강강술래를 전파해 시민 화합의 장을 열고 싶다.

앞으로도 우리 민속문화의 발굴, 보존은 계속될 것이다. 하지만 열악한 연습공간이 너무도 아쉽다. 이참에 거제시에 또 한 번 더 건의하며 바라고 싶다. 민속문화 전수관 건립이 그것이다.

오래 전부터 팔랑개 어장놀이, 굴 따러가세, 거제농악, 칠진농악 등의 숙원이 전수관 건립이었다. 거제민속문화의 피상은 점점 커져 가는데 앞으로 전수관이 없는 거제가 있을 수 있겠는가? 거제의 자존심을 살려야 한다. 거제시민도 합심해서 향토문화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향토문화야말로 거제의 얼굴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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