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일광 칼럼위원

1880년대 미국 서부에는 많은 사람들이 금을 찾아 몰려드는 '골드러시'를 이루었다. 한 청년이 모든 재산을 투자해서 광산을 하나 샀다. 그런데 아무리 땅을 파헤쳐도 금은 나오지 않았다.

그는 포기하고 금광을 팔아 버렸다. 그런데 새 주인은 불과 1m를 더 팠는데 거기에는 놀랍게도 노다지가 있었다. 이를 '1m의 법칙'이라 한다.

물이 100°에 끓는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일이다. 99°라 하더라도 물은 끓지 않는다. 불과 1°의 차이가 액체의 변화를 가름하는 순간이다.

요즘 의학계에서는 배를 따뜻하게 하는 온열요법이 건강에 매우 효과적이라고 말하고 있다. 우리 몸의 체온을 1°만 높일 수 있다면 면역력이 5배 높아진다는 연구보고가 얼마 전에 있었다.

사람의 오장육부는 배 안에 있다. 옛날 사람들은 배가 따뜻해야만 건강해진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배가 아프면 약을 먹이는 것이 아니라 어머니의 손으로 배를 쓰다듬어 따뜻하게 만들어 주었다. 더운 여름날 낮잠을 잘 때도 옷은 다 벗어도 배는 가볍게라도 덮어 주었다.

조선 후기 기록 사진을 보면 물동이를 인 아낙이 저고리 사이로 젖이 드러난 것은 있지만 배꼽이 보이는 사진은 찾을 수 없다. 여성의 배꼽이 성기의 상징인 탓도 있지만, 생산을 위해서라도 여자는 항상 배를 따뜻하게 해야 했다. 요즘 젊은 여성들이 즐겨 입는 배꼽티는 섹시함의 아이콘은 될 수 있어도 건강에는 결코 이롭지 않다.

혼자 자면 체온이 1°정도 떨어져 추위를 느끼게 되지만, 부부가 같이 자면 두 사람의 체온에서 생긴 생육광선이 복사열을 일으켜 체온을 1°정도 상승시키는 효과가 있어서 따뜻함을 느끼게 된다.

섹스가 건강인 이유도 몸의 체온을 높여 면역체계를 활성화하는 면역 글로불린 A의 수치를 30% 더 생산하기 때문이다. 부부가 늙어서까지 곁에 같이 자는 것이 얼마나 복 받은 일인지 모른다.

1°의 체온상승이 삶을 건강하게 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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