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은 지방마다 거의 있지만 전라도 '진도아리랑' 경상도 '밀양아리랑' 강원도 '정선아리랑'이 우리나라 3대 아리랑이다.

그러나 지역 이름 없이 그냥 아리랑이라 했을 때는 나운규 감독의 영화 '아리랑'의 주제곡이었던 '경기아리랑'이 교과서에 실리면서 가장 알려져 있다.

아리랑의 형식은 사설(메김소리)과 후렴으로 이루어지는데 사설은 언제든지 가사를 바꾸어 부를 수 있어 끊임없는 생산이 가능하다.

이에 비해 후렴구는 모든 아리랑이 '아리랑'과 '아라리'라는 말이 공통적으로 들어간다. 곧, 이 두 후렴소(素)가 민요의 장르적 정체성을 확인시켜주는 단서가 된다.

사설의 노랫말은 첩첩산중 산골에 사는 사람도, 시집살이에 눈물 흘리던 며느리도, 일제에 항거하며 만주벌판을 누비던 독립군도, 사랑하는 임을 보내는 여인도 쉽게 부를 수 있도록 어느 한 구절 어려운 말이 없다.

타고난 소리꾼이 아니라 하더라도 부를 수 있는 노래가 아리랑이다.

임을 그리는 애끓는 그리움을 풍자와 해학으로 승화했고, 힘든 농사일도 꺾어지는 노랫가락에서 노동의 고통을 잊었고, 잔치 때면 덩실덩실 어깨춤으로 잘도 넘어가는 노래였다.

여럿이 함께 부르면 '떼소리'가 되고, 혼자 부르면 '혼자소리'가 된다. 즐거울 때는 흥겨운 노래가 되고, 슬플 때는 애닯고 처연함이 비장하기까지 하다.

아리랑은 그냥 노래가 아니라 우리에게는 민족의 정서와 감정이 담긴 혼의 노래다.

19세기 말 선교사 H.B.헐버트(1863-1949)는 '한국인에게 아리랑은 쌀과 같은 존재다'라고 한말이 매우 적절한 비유다.

만리장성을 고구려와 발해의 장성까지 확장하려는 중국이 아리랑조차 자기 고유문화라고 하면서 국가 무형문화재로 유네스코에 1년 전에 등재 신청해 놓고 있다.

이런 중국의 선수에 우리 정부는 금번 6월에야 등재신청을 하는 뒷북을 치고 있으니 기가 찰 일이다.
아리랑이 중국문화로 넘어간다는 것이 말이나 되는 소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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