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 수구 국가대표

“수구의 박지성이 돼 한국수구의 위상을 떨치고 고향 거제의 수구 발전과 수영 저변확대를 위한 작은 뒷받침이 되겠습니다.”

수구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거제시에서 첫 수구 국가대표선수가 탄생했다. 주인공인 김동욱(24·신현읍 수월리·경남체육회 소속)선수는 오는 8월 태국 방콕에서 열릴 예정인 유니버시아드대회 출전 준비로 현재 태능선수촌에서 비지땀을 흘리며 물살을 가르고 있다.

김동욱이 수영을 시작한 것은 초등학교 6학년 겨울방학이다. 장평초등학교를 졸업하고 고현중학교와 경남체육고를 거쳐 한국체육대학교에 입학했다.

거친 경상도 사투리와 선배도 없는 낮선 땅에서 외롭고 힘든 생활의 연속이었지만 뭔가 보여주겠다는 집념으로 몸을 갈고 다져왔다.

원만한 대인관계를 바탕으로 한국체대를 졸업, 올 초 경남체육회 소속 실업팀과 계약한 후 지난 3월 국가대표로 첫 발탁되는 기쁨을 안았다.

많은 팀에서 좋은 조건으로 스카웃 제의도 있었지만 경남팀을 택하게 된 계기는 자신을 오늘까지 키워준 거제와 경남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기 위해서다. 올 10월 광주에서 열리는 88회 전국체전에서 금메달을 따 고향과 경남에 바칠 것이라고 다짐했다.

5월 창원에서 열리는 경남도민체전에도 거제대표로 출전하고 싶지만 국제대회가 겹쳐 출전하지 못해 아쉽다며 거제의 선후배들이 좋은 경기를 펼쳐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의 첫 번째 꿈은 국제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것이고 두 번째 꿈은 수구와 수영, 스쿠버 등 레저를 접목시켜 해양레저를 저변으로 확대시키는 것이다.

사랑하는 바다의 신비와 환경을 많은 시민들에게 알리면서 교육프로그램도 마련, 거제에서 멋진 수구팀을 만드는 것이 희망이다.

수영에서 수구선수로 방향을 전환한 것은 고등학교 때. 우연히 수구를 접하고 수구의 박진감 넘치는 매력에 빠져 수구를 시작했다.

유난히 체력소모가 많은 수구지만 문제가 큰 없었다. 워낙 성실한데다 수구에 필요한 파워를 갖추는 등 신체적 조건 또한 좋았다.

한때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가정형편이 어려워 선수생활의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부모님의 지극정성으로 사업도 다시 번창하고 훈련에도 전념할 수 있었다.

“믿고 끝까지 뒷바라지해준 부모님과 여러 선생님들의 사랑에 깊이 감사드린다”는 김동욱 선수는 “수구는 물속에서 하는 격투기와 다름없는 거칠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여서 게임의 룰만 조금 알면 누구나 손에 땀을 쥐어가며 즐길 수 있는 스포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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