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휠체어를 타고 길을 가려하지만 높은 턱 때문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저는 장애인 여자 친구가 있는 신현읍 주민입니다.

지난 25일(일요일). 날씨가 쾌청해서 중곡동 근린공원으로 휠체어에 의지하는 여자 친구와 나들이를 갔습니다.

그런데 중곡동에서 수협근처로 갈 일이 생겨 휠체어를 밀고 가던 중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없어 너무 힘들었다는 것을 말하고 싶습니다.

중곡동 시장 입구 보도의 한쪽 턱은 너무 높았습니다. 보도블럭 공사야 현재도 여기저기서 자주 보기 때문에 개선 건의하면 어렵지 않게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14번 국도상의 중곡동 입구 육교는 다리 튼튼한 사람만이 다니라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 육교는 사정이 더해서 업지 않으면 다닐 수 없다.
저도 건너가긴 건너갔습니다. 사람을 먼저 업고 가서 내려놓고 다시 와서 휠체어를 들고 건너갔습니다. 시원한 날씨에 나섰지만 땀이 등줄기를 타고 흘러 내렸습니다.

여자친구가 “무겁제, 미안해!”라고 할 때 미안하다 해야 할 곳이 따로 있는 것을 알고 있는 나로서는 오히려 내가 미안했습니다.

이런 보행로 때문에 밖으로 물리치료 삼아 나다녀야 할 장애인이 지레 포기하고 집에만 박혀 있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가까운 거리도 휠체어 택시를 매번 불러서 기사에게 미안해해야 할 것이 상상이 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정상인인 저도 미안했습니다.

몸이 말을 듣지 않아 남들 다하는 운동도 한 번 못하고 사는데, 이렇게 나들이 가는 것도 마음 편히 갈 수 없어서야... 장애인은 집에만 있으란 얘기밖에 더 됩니까?

장애 입은 사람은 많습니다. 안 보인다고 없는 게 아닙니다. 부축해서 다니지 못할망정 스스로라도 휠체어밀고 다닐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십시오. 장애인이 편하면 모두가 편하다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사람이 걸어 다니는 보도는 모두 완만한 경사로 고쳐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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