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장애인 여자 친구가 있는 신현읍 주민입니다.
지난 25일(일요일). 날씨가 쾌청해서 중곡동 근린공원으로 휠체어에 의지하는 여자 친구와 나들이를 갔습니다.
그런데 중곡동에서 수협근처로 갈 일이 생겨 휠체어를 밀고 가던 중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없어 너무 힘들었다는 것을 말하고 싶습니다.
중곡동 시장 입구 보도의 한쪽 턱은 너무 높았습니다. 보도블럭 공사야 현재도 여기저기서 자주 보기 때문에 개선 건의하면 어렵지 않게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14번 국도상의 중곡동 입구 육교는 다리 튼튼한 사람만이 다니라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건너가긴 건너갔습니다. 사람을 먼저 업고 가서 내려놓고 다시 와서 휠체어를 들고 건너갔습니다. 시원한 날씨에 나섰지만 땀이 등줄기를 타고 흘러 내렸습니다.
여자친구가 “무겁제, 미안해!”라고 할 때 미안하다 해야 할 곳이 따로 있는 것을 알고 있는 나로서는 오히려 내가 미안했습니다.
이런 보행로 때문에 밖으로 물리치료 삼아 나다녀야 할 장애인이 지레 포기하고 집에만 박혀 있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가까운 거리도 휠체어 택시를 매번 불러서 기사에게 미안해해야 할 것이 상상이 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정상인인 저도 미안했습니다.
몸이 말을 듣지 않아 남들 다하는 운동도 한 번 못하고 사는데, 이렇게 나들이 가는 것도 마음 편히 갈 수 없어서야... 장애인은 집에만 있으란 얘기밖에 더 됩니까?
장애 입은 사람은 많습니다. 안 보인다고 없는 게 아닙니다. 부축해서 다니지 못할망정 스스로라도 휠체어밀고 다닐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십시오. 장애인이 편하면 모두가 편하다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사람이 걸어 다니는 보도는 모두 완만한 경사로 고쳐 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