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일성 거제경찰서 옥포지구대 순경

요즘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이 학교폭력일 것이다.

최근 학교에서 '왕따'를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학생들의 안타까운 이야기가 잇따라 보도되면서 학교폭력은 일선 교육 현장을 넘어 사회 전체의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교육부와 경찰 역시 최우선 과제로 학교폭력 해결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사실 학교폭력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학교폭력 당사자인 학생들이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인식하는 것이다.

학교폭력이 무엇인지, 또 그것이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불러올 수 있는지 잘 모르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학생들이 의외로 많기 때문이다.

일선에서 접하는 학교폭력의 실태를 보면 과거자료와 비교해 봤을 때 수치상으로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이고, 그 형태 또한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학교폭력의 피해자와 가해자, 그리고 다수의 방관자로 이루어진 반면 최근 학교폭력은 열명, 스무명씩 모인 '집단'이 가해자가 되는 구조이다.

가해자들의 연령도 17~18세 가량에서 13세 가량으로 낮아지고 있다.

최근 한국방정환재단과 연세대학교 사회발전연구소가 '2012 한국 어린이ㆍ청소년 행복지수 국제 비교'에 관해 전국 초등학교 4학년에서 고등학교 3학년 6,791명을 대상으로 이뤄진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교 폭력 피해, 가해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초등학생은 18.32%로, 중학생 13.07%, 고등학생 6.21% 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냈다. 가해 경험도 초등학생(10.66%), 중학생(7.75%), 고등학생(3.75%) 등의 순이었다.

특히 초등학생의 경우 가해와 피해를 동시에 경험하는 비율이 7.65%로 중학생(3.81%), 고등학생(1.24%)보다 높았다.

또 초등학생 사이에서 가출 충동과 자살 충동이 매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5명 중 1명의 초등학생이 가출 충동을 느낀 적이 있고 적어도 10명중 1명은 자살 충동을 느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연령이 낮아지고 집단적인 추세를 보임에 따라 학교폭력 가해자들의 일부분을 처벌하거나 교화를 한다고 해서 당장의 가시적인 성과가 보이지 않을 것이다.

더이상 보여주기 식 해결방안은 대안이 되지 않으며 학교나 경찰 측에서 실질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고 지켜주는게 가장 중요하다.

또 피해학생들이 마음놓고 선생님이나 경찰관에게 서슴없이 말할 수 있도록 사회적, 제도적 기반을 교육당국과 경찰조직이 빠른시일 내에 적절하게 만들어 정말 가고싶은 학교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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