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작물 개발·기술투자 시급

<기성신문 제36호 1992년 2월1일자>  지난 80년 이래 거제면 특산품으로 장려돼 온 파인애플이 수익성 작물로서의 실효성이 극히 저조해 이에 따른 대체작목 육성방안 및 기술투자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80년대 초부터 본격적으로 육성된 파인애플의 재배면적은 현재 50여 ha에 달하고 있으나 이중 12ha가량은 알로엘토마토·소철 등으로 대체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판매량은 지난해 총 1천98t으로 전년도 2천67t에 비해 9백여t의 감소를 나타냈으며 이에 대한 총 판매액도 7억여원의 감소를 나타낸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감소현상은 파인애플이 2년마다 수확한다는점도 있으나 수입개방에 따른 외국산 파인애플의 수입과 인건비, 시설투자비, 관리비 등의 생산원가는 상승하는 반면 파인애플 시세는 3~4년 전과 비슷한 가격에 그치고 있어 채산성이 더욱 악화되는 일로를 걷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6백평의 면적에서 파인애플을 수확할 경우 2년간 8백만~1천2백만원의 총수입을 올리고 있으나 생산비 등을 제외하면 순이익은 전무한 실정이라는 것.

이에 대해 재배농가들은 일시적 출하에 따른 가격하락을 방지키 위해 온도조절에 의한 계통출하를 독려하고 있으나 난방비 및 관리비 부담으로 인해 엄두도 못 내고 있는 형편이다.

이같이 파인애플의 수익성이 저조함에 따라 일부농가는 알로엘소철 등 대체작목으로 변경하고 있으나 대부분의 농가들은 영세한 자본과 부채부담으로 인해 대체작목의 성공여부에 관심만 가진 채 방관만 하고 있을 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올해 화훼시범단지 조성안을 상정해 놓고 있는 재배농가들은 파인애플의 경우 1평당 2년간 2만5천원선에 불과한 반면 화훼의 경우 1평당 1년애 10만~20만원의 수입을 추정하고 있어 농가소득증대의 측면에서도 면밀히 검토돼야 할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따른 대체작목 시설지원금은 1년이자 8%에 1평당 5천원에 불과해 이같은 지원금으로는 시설 투자에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대체작목에 대한 기술부족 및 유통시장의 정보미흡, 판로개척 등의 실효성 여부로 인해 대다수의 농가들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팽배해 농민과 당국의 공동협조체제 아래 새로운 영농기법개발이 선결되어야 한다는 여론이 높게 일고 있다.

거제면 이모씨(남·37)는 『 선뜻 대체하기는 위험부담이 크지만 과감한 기술투자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하고 『 당국의 적극적인 기술홍보와 자금지원이 우선적』이라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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