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신 거제소방서 예방대응과 소방장

유래를 찾기 힘든 기름값 고공행진이 계속되는 요즘 서민들의 한숨도 점점 깊어만 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전국 셀프주유소 비중이 전체의 5%를 넘어서 지난 1월에는 전국 주유소 1만2,906개 중 셀프주유소가 650여개로 늘어났고 경남에만 65개의 셀프주유소가 등록이 되었다고 한국주유소협회가 밝혔다.

셀프주유소는 업주 입장에서는 인건비 등 운영비 감소로 값싸고 더 많은 기름을 제공할수도 있고, 운전자 입장에서는 직접 주유하는 수고를 감수하면 한 푼이라도 기름값을 절약할 수 있어 업주도 소비자도 윈윈하는 전략인 것이다. 거기에 운전자나 업주가 위험성을 인식하고 조심해서 안전하게 사용한다면 이 보다 더 좋을 순 없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현실은 그렇지가 못하다. 셀프주유소를 이용하는 운전자들의 사용부주의는 물론 안전의식 부재로 인해 한 푼 아껴보려다 더 큰 피해가 발생하는 등 크고 작은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셀프주유소라는 특성상 운전자들이 차량에 직접 주유를 하다보니 기기사용에 익숙하지 못한 사람들의 작은 실수들 특히 차량의 시동을 건 채 주유를 하는가 하면 심지어 심야에 담배꽁초를 문 채 주유를 하는 등 위험천만한 일들이 만연하고 있다.

얼마 전 셀프주유소를 이용하던 승용차량 운전자가 주유기를 차량에서 분리하지 않고 출발하는 바람에 주유기가 차량에서 분리되는 찰나 스파크가 발생하여 유증기에 착화되었고 이로 인해 화재가 발생되어 약 2천여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였다.

셀프주유소는 주유기 한편에 사용절차가 명시되어 있고 또 음성으로 안내하고 있어 그대로 따라하면 누구나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그래도 이용에 어려움을 느낀다면 주유소 관계자에게 도움을 받으면 보다 안전하게 이용을 할 수가 있을 것이다.

이렇듯 편리하고 안전한 서비스를 남들과 같이 사용함에 있어 자기혼자만 편하자고 시동을 끄지 않거나, 담배꽁초를 물고 주유를 하는 등 '설마 괜찮겠지'하는 위험천만한 행동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각종 안전장치 및 감시장치로 셀프주유 행위를 감시하고 있다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최소한의 예방조치 일 뿐이고, 실제 이용하는 운전자들의 안전의식 없이는 사고예방에 최선의 방법이 되지 못한다.

'설마!'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인해 엄청난 피해를 불러올 수도 있고 그 피해는 본인에게 고스란히 돌아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주유중 엔진정지? 이제는 습관이다! 주유 중 흡연? 큰일 날 소리다!'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를 통해 안전한 셀프주유소 문화를 정착시켜 고유가 시대에 현명한 소비자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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