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객 마음에도 살랑살랑 봄바람이…
탐방객 마음에도 살랑살랑 봄바람이…
  • 김경옥 기자
  • 승인 2012.04.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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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학습강사교실③]갈곶리 원시림 탐방…다양한 야생식물 공존, 탄성 절로

▲울릉도를 비롯한 남부지역에서 자라는 상록활엽소 교목인 까마귀쪽나무. 잎이 두껍고 뒷면에 털이 나는게 특이하다. 제주도 방언은 '구럼비'다.

여우콩, 별꽃, 개망초, 먼지버섯, 개불알풀…. 이름만 들어서는 낯설게만 느껴지는 우리 풀꽃. 그러나 '바로 이거다'하고 실물을 들이밀면 짐짓 '아~~'하고 고개를 끄덕일 정도로 한번쯤 스쳐지나간 것들이다. 그야말로 산과 들에 지천으로 널렸다. 

체험학습강사교실 3번째 시간에는 동화작가이자 풀꽃 연구가인 이영득 강사와 함께 갈곶리 원시림 탐방에 나섰다.

갈곶리원시림은 동백나무 원시림이 터널을 이룰 정도로 군락을 이루고 다양한 야생식물이 공존하고 있는 곳이다. 남부면 해금강(갈곶)마을에 있다.

절경을 자랑하는 해식애를 뒤로 하고 언덕에 오르자 겨우내 차가운 땅 속에 웅크리고 있던 쑥이 고개를 내밀어 봄이 왔음을 알린다. '쑥이 돋았으니 봄이 왔으렷다.' 탐방객들의 마음에도 살랑살랑 봄바람이 스민다.

체험학습에 나선 일행은 사스레피나무 앞에 멈춘다. 사철 푸른 잎은 축하나 조문용 화환을 만들 때 뒷바탕으로 많이 쓰이고 겨울 내내 맺혀있던 꽃망울은 3월 말이 지나면 개화한다.

열매 맺은 모양이 개의 그것과 비슷해 이름 붙여진 개불알풀, 양지바른 곳에 옹기종기 무더기로 피어있는 별모양을 닮은 별꽃, 우리 곁에 가장 친근한 개망초와도 인사를 나눈다. 풀꽃과 향기로운 인사를 나눌 때 주의해야 할 점은 허리를 최대한 낮춰야 한다는 것이다. 어른의 시선으로 걸었다간 무심한 발길에 고운 풀꽃을 해칠지도 모를 일이다.

일행은 거제딸기 앞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거제딸기는 거제도에서 발견된 한국 특산종으로 4월에 흰색 꽃이 피고, 6월에 노란 열매를 맺는다. 잘 익은 놈은 딸기라는 이름이 무색치 않을 정도로 달콤한 입맛을 당긴다.

낭창하니 탄력이 있어 새총을 만드는 재료로 썼다는 쥐똥나무와 여우 눈을 닮은 작고 윤기가 흐르는 까만 열매를 품은 주홍빛 꼬투리가 인상적인 여우콩도 보인다.

살짝 손을 갖다 대면 먼지를 뿜는 것처럼 보이는 먼지버섯. 요 녀석은 순간 '툭'터지는 힘을 이용해서 번식을 한단다.

국수나무, 까마귀쪽나무, 자귀나무도 건재함을 알린다. 까마귀쪽나무의 제주도 방언이 '구럼비'다. 제주도 구럼비에게도 안부를 묻는다.

'와!!'하는 함성이 들리자 탐방객의 행렬이 다시금 멈춘다. 오묘한 빛을 발하는 깜찍한 열매를 맺은 소엽맹문동을 마주한 것이다.

이영득 강사가 준비한 마지막 순서는 육박나무 안아보기다. 육박나무는 남부 해안과 제주도 자생종으로 나무껍질이 얼룩덜룩해서 '해병대나무'로 불리기도 한단다.

육박나무와의 포옹을 권하는 것에 대해 이영득 강사는 말한다. "나무를 안아본 아이와 그렇지 못한 아이의 인생은 전혀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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