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은실 A+에셋 어드바이저

나는 요즘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지난해 7월 세계 최초 줄기세포 치료제(급성심근경색)가 한국에서 나온데 이어 새해 초에는 2호(퇴행성 관절염)와 3호(크론병)가 연이어 한국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세계 각국이 줄기세포 치료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이미 허가를 받은 3개의 제품 외에도 13개 줄기세포 치료제에 대한 임상시험이 진행중이다.

세계 줄기세포 시장은 2005년 69억 달러에서 2012년은 324억 달러로 연평균 성장률 24.5%의 핵심 산업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에 이어 바이오 산업분야에서도 우리 기술이 세계시장을 석권할 것이라는 기분 좋은 예감이다.

과학의 발달은 인간 수명과 삶의 질을 개선해 왔다. 17세기에는 치수관제 시설 발달로 상하수도가 정비되면서 전염병이 사라지게 되었고 평균수명이 크게 늘었다. 20세기 초에는 페니실린의 발견으로 수명이 5년 더 늘었다.

그런데 성체줄기세포와 면역세포치료는 평균수명을 20년 늘린다고 하니 그 위력은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어 질병치료 패러다임의 대변혁을 예고하고 있다.

성체줄기세포는 여러 종류의 신체 조직으로 분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미분화세포로 신경계질환, 당뇨병, 면역체계 질환, 연골 및 뼈 치료, 피부이식, 에이즈 등 난치병과 장기·기관의 재생 치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치료에 이용되며 연구기간도 50년을 넘는다.

향후 줄기세포 이용에 따른 파급효과는 다양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자가 줄기세포 치료제 사용이 가능해 그동안 가장 어려운 숙제였던 면역거부반응을 제거함으로써 맞춤형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유일한 대안으로 떠올라 불치 난치병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열렸다.

줄기세포를 본격적으로 활용하는 시기가 오면 평균수명 연장으로 초고령화 사회 진입이 더욱 빨라질 것이고, 그에 따른 삶의 패턴도 변화될 것이다.

평균수명 100세 시대에 우리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보다 젊고 건강할 때 자신의 줄기세포를 미리 보관해 두는 일이다. 살아가면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나 질병에 대비한 셀뱅킹(cell banking-자가 줄기세포 보관)은 필요할 때 증식 배양해 세포 치료제로 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면역거부반응이 없어 안전하기에 필수 준비사항이다.

나의 사랑하는 가족이 병에 걸렸을 때 줄기세포가 미리 보관되어 있지 않아 평생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꼼꼼히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