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사람의 남자가 병원에 입원해 있었다. 50대 남자가 하소연했다.

"나이 50 넘어 꼬박꼬박 월급 타서 집에 가져오는 사람이 그리 많나요? 그래서 봉급날 아침 반찬 투정하다가 마누라한테 얻어맞아 입원하게 됐지요."

그러자 60대 남자가 "나는 마누라가 주면 주는 대로 먹지 반찬투정은 아예 안 해요." "그럼 왜 입원했어요?"하고 묻자 "마누라가 화장하기에 어디 가려고 그러느냐고 물어봤다고 이 모양이 됐지요."

그 때 70대 남자가 "나는 반찬 투정도 안하고, 마누라가 나가든 들어오든 묻지도 따지지도 않거든요. 그런데 저녁에 자다가 목이 말라 물마시고 들어오다가 마누라와 눈이 마주쳤는데 무슨 음흉한 생각하느냐고 하면서 나를 이렇게 두들겨 패놓더라고요."

듣고 있던 80대 남자는 힘없이 한다는 말이 "당신들은 나보다 낫소. 나는 아침에 눈 떴다고 두들겨 맞았거든요."

웃자고 하는 이야기지만, 어쩐지 마음 한편에서는 찬바람이 일만큼 서글퍼진다. 그러나 벌써 2006년도 통계에서 매 맞는 아내가 30%, 매 맞는 남편은 13%라고 발표했다. 지금은 그 때보다 많았으면 많았지 결코 줄었을 리는 없다.

2011년 국정감사 자료에 매 맞는 남편이 최근 5년간 1,834건인데, 아내한테 매 맞은 것이 쪽 팔려서 신고 안한 수를 합하면 더 많을 게 뻔하다.

매 맞는 남편이 노인이나 아동학대수보다 많다. 신고된 가운데 서울 영등포의 A씨는 아내 허락 없이 딸을 데리고 처가에 갔다 왔다고 빗자루와 스테인리스 냄비로 폭행을 당해 아내가 입건된 일이 있고, 서울 중구 B씨는 늦게 귀가해서 밥 달라고 했다가 폭행을 당한 사례도 있다.

지난해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하면 재미난 특징을 보이는데 남편을 때리는 드센 아내의 숫자가 그동안 전남지역이 높았지만, 요즘은 강원지역이 1위 자리를 추월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같은 충청지역 중에도 충남은 신고 건수가 많은 반면, 충북은 거의 없어 가장 순한 아내가 모인 지역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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