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조사결과, 고가에 비해 기능 떨어져…항목별 효율성 따져봐야

가습기 살균제가 폐 손상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결과가 발표되면서 물 입자가 세균보다 작아 세균이 공기 중으로 퍼지지 않는 기화식 가습기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런데 대체로 높은 가격에 팔리는 기화식 가습기 역시 가격 대비 효율성을 보장하지 못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소비자원이 가습 면적·소음·무게·소비전력·유지비용·가격 등 6개 항목으로 가습기 10종을 비교해 본 결과 '18만원짜리가 60만원대 제품보다 낫다'는 것이다.

제품마다 성능 차이는 컸지만 동양매직의 VSH-05B 모델과 위니아만도의 AWM-40PTVC가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비싼 가격에 팔리는 벤타코리아, LG전자 제품은 몇몇 항목에서 기준치 이하 점수를 받았다.

소비자원은 "동양매직 제품보다 가격은 3.6배 비싸지만 가습면적은 1.2배만 넓고 소음은 10배 이상 큰 제품도 있다"며 "가격 대비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도 있었다"고 밝혔다.

소비자원이 실험한 10개의 제품 중 국내 중소업체인 가이아모의 제품은 가장 조용하고 소비 전력도 2W로 효율이 높았다. 반면 리홈 제품은 330W로 전기 매트 수준의 전력을 사용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무조건 비싼 제품이 성능도 좋고 사용하기도 편할 것으로 막연히 생각하지 말고 가습기마다 장단점이 있으므로 항목별로 살펴보고 필요에 따라 구입을 결정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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