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근 위원장 삭발…냉각기간 거쳐 쟁의 찬반투표 돌입

열흘간의 타워크레인 농성을 벌였던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노동자협의회 이용근 위원장의 고공농성이 삭발투쟁으로 이어지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이용근 위원장은 삼성그룹의 초과이익배당금(PS) 지급 과정에 삼성조선 노동자협의회를 소외시켰다며 지난 6일부터 고공농성에 들어갔었다.

그러나 농성 열흘 만인 15일 오전 박대영 부사장이 직접 크레인으로 올라가 이 위원장에게 대화의 자리를 제안하며 설득했고, 이 위원장이 이에 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위원장은 타워크레인에서 내려온 뒤 곧바로 삭발을 한데 이어, 협의회 사무실에서 대의원 회의를 갖고 1주일간 사측과 협상을 벌이기로 결정했다.

대의원 회의에서는 그러나 이익배당금 분배를 포함해 사측이 노동자협의회를 대화와 협상 대상으로 완전히 인정하는 등의 합의가 도출되지 않을 경우, 냉각기간을 거쳐 쟁의행위를 위한 찬반투표에 들어간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이 위원장은 내려온 직후 동료들의 부축을 받으며 피로한 기색을 보였지만 건강에는 이상이 없다"고 전하고 "대화를 통해 원만하게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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