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 아파트 분양 시장이 뜨겁다. 아주동 e-편한세상에 이어 상동 e-솔렌스힐도 '매진'이 됐다. 실수요자와 시세차익을 노리는 사람들까지 가세해 분양권 프리미엄도 적지 않다. 여기에 앞으로 분양 예정인 아파트가 상동에만 1,700여세대가 넘는다. 아파트 공급 추세와 가격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을 물었다. 
 

공급 많아져도 서민들에겐 그림의 떡

서울, 구미, 의령 등 다양한 도시에서 살아봤다. 구미에서 거제로 이사온 지는 1년 반이 됐다. 거제 집값을 보고 너무 놀랐다. 구미에서는 4년을 살았는데 처음 거제에 올 때 이렇게 오래 살지 모르고 집을 팔지 않고 왔다. 그런데 거제 집값이 무시무시하게 오르는 걸 보고 안되겠다 싶어 얼마 전 힘들게 집을 샀다. 프리미엄까지 붙으면서 아파트 가격이 너무 올랐다. 서민들의 입장에서는 아파트 공급이 많아진다고 해도 그림의 떡이다.   정미자(40·장승포동)

인구 계속 유입…좋은 아파트 많이 생겨나야

아파트가 갑자기 많이 들어서는 것이 다른 지역과 달라 걱정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거제는 다르다. 제조업이 거의 없는 다른 지역에 비해 우리 지역에는 양대 조선소가 있다. 조선소가 아직 건재하니 인구가 계속 유입될 것이다. 사람 마음이 대부분 비슷해서 깨끗하고 좋은 곳에서 살고 싶어하니 좋은 아파트가 많이 생겨서 사람들의 생활을 편리하게 해줬으면 좋겠다.  반원서(79·양정동)

당장은 무리 있어도 공급 많이되는 게 나아 

과거에 비해 아파트 분양을 많이 하는 것이 사실이다. 또 거제지역 분양시장 분위기가 아직 괜찮다는 소문을 듣고 부산, 서울 등지에서 '떳다방'이 몰려들어 거품이 생긴 것도 사실인 것 같다. 시세차익을 노리는 사람 때문에 현재는 외부로 돈이 빠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2년 정도 지나면 가격이 안정화될 것이라 생각한다. 당장은 무리가 있더라도 공급이 많이 되는 것이 낫다.  곽원환(55·중곡동)

아파트 느는데도 가격 계속 오르니 '비정상'

집 현관문에 연일 분양광고 포스터가 붙는데 장단점을 따져 볼 여유도 없이 아파트 분양이 쏟아지는 것 같다. 공급이 많으면 상품 가격이 떨어지는 것이 수요와 공급의 관계인데도 아파트 가격이 계속 오르니 정상적이라 볼 수 없다. 이런 분위기는 '장사꾼'들이 만드는 것이 아닐까. 모 아파트의 경우 1순위 청약 마감이라고 광고를 대대적으로 하던데 모두 거품이라 생각된다.  반태효(65·연초면 연사리)

물가 높은데 아파트마저…가격 안정화 노력 기울여야

2008년 직장 생활을 위해 거제에 왔는데 만만찮은 집값 때문에 이곳에 자리 잡는 것이 한층 어렵게 느껴진다. 사실 전체적인 물가도 다른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데 공급에 상관없이 아파트가격 마저 올라간다면 거제시 자체의 매력도 내려간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거제시 차원에서도 아파트 가격 안정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본다.  장정은(29·장평동)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