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지역 동호인 급증, 생활레포츠로 정착…계룡산 MTB 전용길, 전국 마니아 원정라이딩

흐르는 땀방울, 거친 숨소리, 덜컹거리는 구불구불한 산길.
가파른 내리막 길과 힘차게 구르는 2개의 바퀴….

거제에 산악자전거(MTB)를 즐기는 인구가 늘고 있다.
선수들만 타는 것이라고 여겨왔던 MTB가 동호인들이 늘면서 생활레포츠로 정착하고 있다.
이러한 인기를 반영하듯 거제시는 지난해 계룡산에 'MTB 전용길'을 만들기도 했다.
힘과 용기의 생활레포츠 MTB를 소개한다.

MTB(mountain bike)는 말 그대로 산에서 타는 자전거다. 일반 자전거와 달리, 산악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부품 및 장치, 프레임 등이 최적화된 자전거를 말한다. 크로스컨트리, 다운힐 등 MTB를 이용한 레포츠를 통칭하는 말이기도 하다.

체력단련에 있어서 매우 효율적이고 모험심과 인내력을 크게 키워주는 점, 장애물 통과나 이를 극복하는 과정 등에서 스릴을 만끽할 수 있다는 것이 마니아들이 손꼽는 MTB의 매력이다.

최근에는 건강상의 이유로 산악자전거에 도전하는 사람들도 많다. 칼로리 소모량이 높아 '비만 탈출'의 지름길이다. 자전거를 1시간 타면 360㎉의 열량이 소모된다. 일반적으로 30보를 걸으면 1㎉가 소모된다는 점을 생각하면, 1시간의 자전거 타기는 1만 보 이상 걷는 효과가 있다는 것.

관절에 무리가 될까 고민할 필요도 없다. 무릎관절에 이상이 생긴 환자에게 의사가 재활치료법으로 산악자전거를 권유할 정도로 유익하다. 산악자전거 타기에 도전하고자 하는 의지는 있으나 막막함이 앞선다면 동호회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거제에도 '거제MTB', '거제700리MTB' 등 산악자전거 동호회가 있고 회원수 또한 상당하다.

윤상정(38·상동동) 거제MTB 회장은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으므로 초보자가 홀로 산악자전거를 타는 것은 위험하다"며 "중급자 이상의 실력과 경험을 갖춘 리더를 따라 그룹으로 즐기다 보면 부상을 당하는 일이 적고, 기술도 빨리 습득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거제MTB는 매월 첫째주와 셋째주에 정기라이딩을 갖는다. 대회 참가 등을 위해 다른 지역으로 '원정 라이딩'을 가기도 하지만 주로 거제에서 모임을 갖는다.

윤 회장은 "거제는 MTB를 즐기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옥녀봉에서 시작해 국사봉을 거쳐 대금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하나로 연결돼 있는데다, MTB를 타면서 천혜의 절경을 즐길 수 있는 곳이 드물다"고 말한다.

주로 계룡산 임도 일주코스와 국사봉 싱글코스를 달리는 데, 거제면과 신현읍을 넘나드는 계룡산 MTB라이딩 코스(약 30km)는 '더바이크'지에 소개될 정도다. 거제의 '산악용 자전거 전용길'을 애용하는 서울, 인천, 대구 등 전국 마니아들의 원정라이딩 신청이 쇄도한다고 윤 회장은 전했다.

TIP
입문자는 주행거리를 50~60㎞로 시작해 차츰 난이도를 높여가는 것이 좋다. 산악자전거는 가벼운 알루미늄, 카본, 티타늄 차체가 좋다. 산을 오를 때 끌거나 메고 올라가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또 급경사를 오르는 경우가 많으므로 기어는 최소 21단 이상이 좋다.
'익스트림'을 추구하는 레포츠이므로 안전장비는 필수다. 헬멧과 장갑 및 보호안경은 무조건 착용해야 하고, 팔꿈치 및 무릎 보호대 등도 챙겨야 한다. 운동량이 많아 쉽게 지치므로 체력 유지를 위해 영양 간식과 물도 넉넉히 준비하면 금상첨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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