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팔 수축기 혈압 15 이상 차이나면 '적신호'

혈압을 잴 때 양쪽 팔 모두 확인하는 것이 좋겠다. 왼팔과 오른팔의 혈압이 다르면 심장병으로 사망할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양팔의 수축기 혈압(예컨대 80~120이라면 120, 즉 높은 쪽 수치)이 15 이상 차이가 나면 다리와 발에 피를 공급하는 동맥이 경화돼 있을 위험이 높다고 한다.

영국 엑스터대학교 의과대학의 크리스토퍼 클라크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두 팔의 수축기 혈압 차이를 조사한 논문 28건을 검토한 결과 이 같은 연관성을 찾아냈다.

이에 따르면 양팔의 혈압이 15 이상 차이 나면 말초혈관병의 위험은 2.5배, 뇌혈관 질환의 위험은 1.5배 높아진다.

말초혈관병은 다리와 팔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좁아지고 딱딱해지는 병으로, 이 경우 심장 혈관에도 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을 위험이 크다. 뇌혈관 질환은 뇌중풍을 일으킬 수 있다.

클라크 교수는 "한쪽 팔의 혈압이 더 낮은 것은 그 쪽으로 가는 혈류가 줄어든 탓으로 혈관 질환의 신호가 될 수 있다"면서 "두 팔 중 높은 쪽의 혈압이 진짜이기 때문에 양쪽 혈압을 꾸준히 점검해야 한다. 의료기관이나 가정용 기기를 사용하는 일반인 모두에게 요구되는 사항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말초혈관병은 보행 장애 같은 증상을 기반으로 진단되는 일이 흔하다"면서 "양팔의 혈압을 모두 측정하면 심지어 고혈압이 아닌 환자에게서도 문제점을 조기에 조사하는 단서가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다리의 혈압을 추가 측정해 말초 혈관병 여부를 알 수 있으며, 이 경우 담배를 끊고 생활양식을 바꾼다든지 혈액을 묽게 하는 약을 먹는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연구 결과는 '랜싯(The Lancet)'저널에 온라인으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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