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부터 주5일제 수업이 전면적으로 시행된다. 주5일 수업시대를 맞아 정부에서는 수업이 없는 토요일을 '스포츠 데이'로 운영한다는 등의 대책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맞벌이·저소득층 가정을 위한 프로그램이 비현실적이라는 비판도 있다. 주5일제 수업에 대한 시민 의견을 들어봤다.


인성중심 교육 찬성하나 사교육비 증가 부담

올해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아이들이 쉬게 된다. 입시 위주의 교육을 인성을 강조하는 교육으로 방향이 바뀌고 있다는 점에서는 일단 찬성한다. 하지만 매주 토요일을 놀다 보니 사교육비가 증가할 수도 있다는 염려가 드는 것도 사실이다. 학교에서 방과 후 교실 등 주말 프로그램들을 확대한다고 하니 일단 기대를 걸어보는 중이다. 도입 취지가 바람직한 만큼 그에 맞는 성과가 있었으면 한다.  윤미란(39·아주동)

부모와 함께 하는 시간 많지만 맞벌이부부 학원비 늘어

부모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나 가족여행이나 취미생활 등 주말 활동을 더욱 적극적으로 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학교에서 시행하는 방과후 수업시간이 맞벌이 부부의 경우 퇴근시간까지 진행되지 않아서 학원을 가야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학교의 방과후 수업시간이 조정된다면 모르겠지만 현재로서는 학원쪽을 더 선호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이창우(38·옥포1동)

토요일마다 도서관서 공부하면 학업에 도움 될 것

올해 중학교에 입학한다. 아직 입학 전이라 학교에서 토요일에 어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지는 알 수 없지만, 일단은 도서관에서 자습하기로 정했다. 사등에서 고현 거제도서관까지 버스타고 다녀야해서 좀 불편하기는 하지만, 중학생이 되면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을 갖는 게 좋을 거라 생각해서다. 토요일마다 도서관에서 부족한 공부를 한다면 학업에 도움이 될 것이다.  김다은(14·사등면 금포리)

아이들 교육 신경쓰여…기존처럼 월 2회만 쉬었으면

올해 초등학교 2학년이 되는 9살 난 쌍둥이 딸 둘을 키우고 있다. 토요휴무일에 영어학원이나 놀이처럼 즐길 수 있는 미술학원을 보낼 생각이다. 한 달에 4번이나 되는 휴일을 마냥 집에서 놀게 할 수만은 없는 일이다. 지난해에 비해 얼마만큼의 교육비가 더 들지는 아직 정확하게는 모르지만, 사교육비가 증가되는 것은 사실이다. 엄마로서 아이들의 교육에 더 신경쓰기가 힘들어서 기존처럼 한 달에 2번만 쉬었으면 좋겠다.  김경남(39·통영시 무전동)

격주 휴무제와 크게 다르지 않아 일단 집에서 휴식

집에서 휴식할 생각이다. 매주 토요일마다 쉰다고 해서 격주로 학교에 가던 지난해와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학교에서 어떤 수업을 하느냐에 따라 입장이 다르다. 축구 같은 체육수업이나 마술·춤 수업처럼 취미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을 개설한다면 참여할 것이고, 수학·국어 등 보충수업 같은 수업을 개설한다면 토요일을 개인적으로 보낼 것이다.  이진수(18·연초면 오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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