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불교거사림 '교양대학'

"종교에 대한 맹신 넘어 불교 교리·법문·법전 등 학문에 정진"
탬플스테이·성지순례 등 심신 수양…봉사활동도 지속 전개
"장학금 정기 기부 등 더 많은 활동 펼치는 게 작은 목표"

▲ 교양대학 6기 수료식

"불교에 대한 믿음과 배움에 대한 열정, 건강한 정신, 사회와 더불어 살아가는 따뜻함…이런 요소들이 우리 회원들의 밑바탕입니다. 때문에 모두가 사회의 빛과 소금 같은 존재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거제불교거사림(회장 김광석)은 단순한 친목 단체를 넘어 다방면으로 에너지 넘치는 활동을 펼치고 있는 조직이다. '거사'란 스님이 되기 전까지의 남자를 이르는 통칭이다. 따라서 거사림 회원 대부분이 불교신자지만 종교가 없는 회원까지 다양한 구성원들로 조직을 탄탄하게 구성하고 있다.

매월 정기적으로 회비를 납부하는 회원이 200여명에 이르고, 회비를 납부하지 않는 회원까지 합치면 600명이 넘는다.

▲ 6기 탬플스테이-산청 대원사

거사림은 반야원 행사를 도맡으며 사회봉사를 주도하고 있는 '자비회'와 교양대학을 운영하는 등 불교의 학문과 각종 봉사활동을 펼치는 학생회, 회원들의 부인들로 구성돼 거사림의 살림을 도맡아하는 부녀회, 젊은 사람 위주의 스포츠 봉사모임인 '자치기'로 이뤄져 있다.

이중 연초부터 1년 살림살이 준비에 가장 바쁜 조직이 학생회다. 학생회는 교양대학 운영 등 거사림의 학문 정진은 물론 거리청소 등 봉사활동에도 소홀함이 없다. 때문에 윤성원 학생회장(48)은 임진년 새해가 시작되기 전부터 2012년 활동에 대한 준비로 눈코 뜰새가 없다.

학생회의 연중 업무 중 가장 중요하고 핵심적인 사업은 바로 교양대학. 2006년부터 개강한 교양대학은 지난해 6기생을 배출했다.

거사림 교양대학은 불교의 교리와 법문·법전을 배우고 익히며, 사회복지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배움의 시간을 갖는다. 교양대학은 동아대 최덕규 교수와 성원스님, 법수스님, 그리고 교양대학 학장을 겸하고 있는 법타스님 등 탄탄한 강사진을 자랑한다.

▲ 12차 성지순레-청암사

보통 4월에 개강해 6개월간의 과정을 거치는 교양대학은 10월 졸업식에서는 불교인으로서의 기초 학문을 수료했다는 증서인 수계증과 함께 법명이 부여된다. '깊이 있는' 불교인으로서의 첫발을 내딛는 셈이다. 때문에 수강생들의 보람이 상당하다고 한다.

윤 회장은 "수계증과 법명을 부여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큰 의미는 배움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5기 수강생의 경우 대학 미졸업자가 대부분이었다.

그들이 학사모를 쓰고 졸업식장에서 행복해하는 모습, 살며시 눈물을 훔치는 모습을 볼 때 교양대학의 진정한 역할과 의미를 알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경제적인 이유든, 개인적인 사정이든 대학 문턱을 밟아보지 못한 이들에게 '배움의 갈증'을 풀어줬다는게 교양대학의 가장 큰 취지. 학사모를 쓰고 가족과 자녀의 축하를 받으며 가장으로서의 떳떳한 모습과 자부심을 다시 한번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점에서 그 의미는 배가 된다.

교양대학은 불교 관련 기초 강좌만 듣는 게 아니다. 매년 법복을 입고 스님과 똑같이 수행생활을 하는 탬플스테이와 전국의 유명 절을 방문해 학습활동을 하는 성지순례, 졸업 직전에 펼치는 졸업문화탐방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 윤성원 학생회장
뿐만이 아니다. 기수별로 잘 구성되어 있는 동문회를 중심으로 월 2회 옥포1동을 중심으로 거리청소 등 봉사활동을 하고 있으며, 역시 월 2회 반야원에서 목욕·청소·환경정비 등의 활동을 펼친다.

윤 회장은 "거사림은 종교에 대한 단순한 맹신만을 위해 만들어진 단체가 아니다"며 "학문과 봉사를 곁들일 수 있는 포괄적인 모임"이라고 거사림을 소개했다.

소박한 바람도 잊지 않았다. 윤 회장은 "회원들이 주로 40대 초반에서 50대 후반이다. 20∼30대 젊은 층이 많이 들어와 봉사활동 등에도 더 많은 힘이 되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며 "장학금 정기 기부 등 더 많은 활동을 펼치는 것이 작은 목표"라고 말했다.

또 "대부분의 봉사단체나 사회단체들이 고현과 옥포 중심으로 활동을 펼친다. 때문에 지역 외곽은 복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곳이 많다"며 "사회복지과 등에서 거제지역의 많은 단체에 봉사지역과 대상을 안배해 고루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포맷을 만들어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거사림 학생회 교양대학은 내달 10일부터 3월 중순까지 제7기 수강생을 모집한다. 인원은 40여명이며 4월 첫째주 목요일 개강을 해 10월까지 6개월 과정을 운영한다.

※ 문의 : 윤성원 거사림 학생회장(019-520-3875) 다음 카페(cafe.daum.net/gsr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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