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편발송비 없다며 면·동사무소 직접 방문수령 요구 '예산타령'

시 "면·동별 예산 따라 집행, 지급방법 통일 강제하기 어려워"

거제시가 자녀를 셋 이상 둔 다자녀세대에 지원하는 종량제봉투 지급 방식이 제멋대로여서 우편을 통한 지급 방식으로 통일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시는 현재 다자녀세대에 대해 면사무소나 동사무소를 통해 쓰레기종량제봉투를 지급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면동에 따라 우편이나 직접 수령 등 지급 방식이 달라 수급자가 혼선을 빚는가 하면, 일부 지역에서는 방문 수령 기한을 놓쳐 아예 지급이 안 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7일 거제시홈페이지 '거제시에바란다' 게시판에 올린 시민 A씨의 글을 보면 "막내를 출산하면서 거제시에서 종량제봉투를 지급받고 있는데 지난해에는 우편으로, 올해 상반기에는 동사무소로 직접 받으러 오라는 문자로 종량제봉투를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3분기에 아무런 연락이 없어서 동사무소를 방문했더니 예산부족으로 보내지 못했다. 3분기 종량제봉투는 기간이 지나서 지급 못한다"는 소리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확인결과 동사무소는 담당 공무원의 실수로 지급되지 못했지만, 종량제봉투를 사후 지급한 뒤 A씨에게 사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4명의 자녀를 둔 시민 B씨 역시 "동사무소에서 종량제봉투를 받으러 오라고 연락이 왔는데 귀찮아서 안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애 데리고 한 개 500원짜리 봉투 받으러 가기도 힘들고, 받으러 간다해도 지급하는 담당 공무원에게 고맙다고 해야되는 건지도 모르겠더라"면서 우편으로 전달하는 방식으로 통일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거제시 관계자는 "우편으로 전달하려면 예산이 소요되기 때문에 종량제봉투지급 방법이 면동별로 다르다"고 밝혔다. 시에서 지급방법을 하나로 정해 면동에 강제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거제시는 셋째아를 출산하면 출산장려금 110만원과 거제사랑상품권 5만원권 1매, 종량제봉투(20L) 5장을 매월 2년간 지급한다. 지난해에는 633세대(추정)가 거제시로부터 종량제봉투를 지급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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