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마을 최고야-거제면 화원마을

질 좋은 쌀·호박·파프리카 '효자 품목'
금연운동 6개월 만에 6명 금연에 성공
골프장 조성으로 위기…"지혜 모으자"

사곡에서 고개를 넘어 거제면에 닿으면 넓은 평야를 정원 삼은 전형적인 농촌마을 화원마을이 있다.  이 마을은 주위가 동산으로 사시사철 꽃 담장을 이루고 있어 화원이라고 했다고 전해진다.

'담배 연기 없는 금연 1호 마을'이기도 한 화원마을은 금연운동을 시작한 지 6개월이 지난 현재 6명이 금연에 성공했단다.

'작심삼일'이라는 말로도 부족한 금연에 성공한 데는 마을사람들이 한 마음으로 금연도전자를 독려했다는 후문이다. 흡연에 대한 욕구를 이웃 간의 정으로 이겨냈으리라.

제씨 집성촌이었던 화원마을은 현재 90가구 250여명이 모여 사는 제법 규모가 큰 마을이다. 제씨가 임진왜란 때 정착해 마을을 이뤘다하니 역사 또한 깊다. 한국전쟁 때는 피란민들이 정착하기도 했단다. 

화원마을은 평평한 논을 끼고 있어 옛부터 벼농사를 지어 온 '부촌'이었다. 고령화되면서 곡식을 심는 사람이 줄었다 해도 올해 추수한 쌀이 40kg기준 4,000가마에 이른다.

또 종류를 다양화하고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작물을 재배하려는 추세에 따라 하우스 농사를 짓는 가구도 6가구에 이른다.

하우스에서 호박을 기르기 시작한 것이 20년 전이라 하니 역사가 짧은 것도 아니다. 마디호박, 줄기호박을 재배하는 농가는 5가구다. 한 가구에서 하루에 출하되는 호박이 20개 들이 상자 100여 상자에 달할 만큼 그 양이 엄청나다. 육질이 단단하고 맛이 좋은 호박은 일부를 제외하고 서울에 판매된다.

파프리카도 화원마을에서는 효자 품목이다. 유리온실에서 재배되는 파프리카의 경우 거제시에서도 홍보를 하고 나설 정도로 품질이 뛰어나 생산량의 70%가 일본으로 수출된다.

'토마토짱파프리카'의 제익준 씨는 "천적으로 해충을 잡는 방법을 사용해 재배하다 보니 아삭아삭하고 단맛이 좋은 것 같다"고 노하우를 밝히며, 거제를 방문하는 관광객에게 거제특산물판매장 등에서 파프리카를 판매할 수 있도록 포장 디자인을 구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땀 흘려 일해 먹을 것을 얻고 자연에 순응하는 선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화원마을. 농부의 선함을 닮아 화원마을에서 생산되는 쌀과 호박, 그리고 파프리카도 맛좋은 것일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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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두준 화원마을 이장
"저수지 오염…대책 마련 시급하다"

 "우리마을은 물이 좋다, 어르신들은 물이 좋아 마을 사람들이 건강하고 작물도 잘 큰다고 좋아했다."

제두준 화원마을 이장(55)은 "계룡산에서 내려오는 물을 저수지에 모아 마을사람들이 식수 및 농수로 썼었다"고 운을 뗐다.

그런데 골프장을 만드는 공사를 시작하면서부터 비가 오면 흙탕물이 쏟아져 어쩔 수 없이 상수도를 깔았다고 한다.

이어 그는 "상수도 공사까지는 골프장업자가 했는데 후속 대책이 마련된 것이 없다"고 토로했다.

마을 사람들은 저수지를 못쓰게 만든 책임이 있으므로 향후 30년간 상수도비를 골프장 측에서 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골프장 측은 5년만 보장해주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데 이마저 합의가 마무리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화원마을 전체가 한 달에 사용하는 상수도 비용은 100여만원 정도다.

제두준 이장은 특히 "벼농사 특히 하우스에서 농작물을 재배하는 농민들의 근심이 크다"며 평화로운 농촌마을에 닥친 위기를 모면할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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