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마을 최고야-하청면 황덕마을]칠천도에 딸린 작은 섬, 24가구 모여 살아

'돈섬'이란 별칭 답게 갈치·대구 많이 잡혀…  2016년 연결도로 완공, 관광객 유치 '기대'

황덕도는 칠천도에 딸린 섬이다. 칠천도가 62개의 유인도와 무인도로 이뤄진 거제시에 속한 섬이니 황덕도는 섬 중의 섬이다. 행정구역은 하청면 대곡리다.

예전에는 노 젓는 배로 다녔을 만큼 보물섬 같기도 하고 별장 같기도 하다. 현재까지도 부둣가에서 동력선을 타고 바닷길 180m정도를 가로질러야 황덕도에 다다른다.

면적은 작지만 한려수도 뱃길에 떠 있는 수석같이 아름답고 평화로운 섬이다. 마치 큰 고래가 떠 있는 듯하다. 

황덕마을은 황덕도에 있는 20가구와 황덕도로 들어오는 선착장이 있는 대곡마을 북단 갯가 4가구를 포함해 24가구 36명이 사는 조그만 마을이다. 섬에 논이 있길 만무하니 밭농사와 어업을 생업으로 삼고 있다.

황덕마을은 규모는 작지만 '돈섬'이라고 불릴 정도로 갈치와 대구가 많이 났었다. 황덕도 북쪽 진해만이 보이는 바다에 바닥이 움푹 꺼진 '허북'이라는 곳이 있는데 특히 그곳에서 많이 잡히는 갈치를 허북갈치라 했단다. 지금도 뱃사람들은 '허북'이라는 지명을 사용한다.

황덕마을은 섬 중의 섬이다 보니 생활에 불편함이 많았다. 교통과 식수는 그 중에서도 가장 힘든 부분이었다.

노 젓는 배로 다닐때는 바람이 약간만 불어도 나들이를 할 수 없었다. 사공 인건비는 1년에 보리 300되. 황덕마을 사람들이 십시일반 모아 줬었다. 지금의 동력선은 1988년에 마련했다. 그 후 인건비 등 동력선 운영에 어려움을 겪다가 2년전부터는 시에서 선장 수당을 보조해준다. 현재 동력선은 정해진 시간 없이 일출과 일몰 사이 승객이 있으면 수시 운항한다.

지금은 상수도가 황덕도까지 들어온다지만 먹는 물을 확보하기 위한 황덕마을 주민들의 노력은 힘겨웠다.

황덕마을 허경식(70) 이장은 "상수도가 연결되기 전에는 집집마다 우물이 있었는데도 식수가 부족해 칠천도에 우물을 하나 파서 바다 밑으로 관로를 매립해 식수로 썼다"고 전했다. 허 이장은 이어 "농사철인 5월에서 8월까지는 물을 가져가지 말라는 둥 가뭄이 들면 우리 때문에 농사 짓기가 더 힘들다는 둥 그쪽 사람들로부터 서러움을 받았다"며 이제는 추억인 된 당시의 힘든 일생을 토로했다.

200년간을 비슷한 형태로 살아오던 섬마을에도 변화는 찾아왔다. 현재 공사 중인 대곡-황덕 간 연결도로가 2016년 완공될 예정이다. 아직 구체적인 청사진은 없지만 황덕마을 사람들은 관광객을 유치할 방법을 모색 중이란다. 작은 섬, 꿈을 꾸기 시작한 황덕마을에 다시 가보고 싶다.

   
허경식 황덕마을 이장

"소로 만들어

 낚시장 조성했으면…"

"갈치가 엄청 났었다. 양도 많았지만 황덕도 허북갈치는 맛있기로 유명했었다.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지금도 갈치가 많다, 소로를 만들어서 낚시장을 조성했으면 좋겠다."

허경식 이장은 1950년대 갈치가 많이 나서 '돈섬'이라고 불렸던 때를 설명하며 도로공사가 안 된 부분에 폭 1m정도의 소로를 만들어 강태공들을 끌어들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시에는 통영 어부들이 마을에 방을 얻어 지내면서 조업을 할 정도였다니 가능성이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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