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성 동아대병원 심장센터 교수

신경반사성 실신, 가장 보편적…심장·저혈압 환자 '주의보'
적절한 약물치료·인공 심장 박동기 등으로 완치 가능

박종성 동아대병원 심장센터 교수
흔히들 졸도라고 표현하는 실신은 일시적인 뇌혈류 장애로 인해 발생하는 의식소실을 말한다. 실신은 갑자기 발생하고, 잠시 의식을 잃었다 특별한 조치 없이 수십 초 내에 저절로 완전하게 의식을 회복되는 것이 특징이다.

그 원인은 무엇이고, 치료는 어떻게 할 수 있을까? 가장 흔한 것이 신경 반사성 실신이고, 두 번째는 기립성 저혈압에 의한 실신이다. 빈도는 상대적으로 낮지만 심장질환이 있는 환자에서는 심장성 실신이 발생할 수 있다.

오랜 기간 서 있는 경우 메스꺼움, 가슴 답답함, 어지럼증 등을 느끼다가 앞이 깜깜해지면서 의식을 잃게 되는 사람을 종종 보게 된다. 이러한 형태의 실신이 신경 반사성 실신의 가장 흔한 형태다. 원인은 심장활동과 전신혈관의 긴장도를 조절하는 신경 정보망의 장애다.

사람이 오래 서 있을 때처럼 활동 시에는 심장의 박동 수를 증가시키고 전신 혈관을 수축하게 하는 신경반사반응이 일어나게 된다. 또 잘 때처럼 휴식 상황에서는 심장의 맥박수가 감소하고 전신혈관이 확장하게 되는 반응이 자동적으로 일어나 우리 몸의 균형을 이룬다. 이러한 신경반사 반응의 이상이 생길 경우 실신하게 되는 것이 보통이다.

고혈압 약을 복용중인 노인들이나 당뇨병 환자들이 누워 있거나 앉아 있다 갑자기 일어설 때 어지럼증을 느끼고 눈앞이 깜깜해지면서 쓰러지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이런 경우는 기립성 저혈압에 의한 실신이라고 한다.

정상인도 뜨거운 욕탕에 몸을 오래 담그고 있다가 갑자기 일어서면 비슷한 경험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정상인들은 재빠른 신경반사반응이 일어나 실신에 이르지 않지만, 고혈압 약을 복용중인 노인들이나 당뇨병 환자들은 이러한 순간반응이 둔화되어 있어 실신을 하게 된다.   

심장성 실신이란 심근경색이나 부정맥 등 심장질환이 있는 사람에게서 발생하는 실신을 말하며 심장성 급사와 연관성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심장성 급사를 경험한 환자의 상당수는 급사가 발생하기 전에 실신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신의 치료는 원인에 따라 다르다. 신경반사성 실신은 가장 흔한 형태이지만 효과적인 약물이 없어 치료가 상당히 어렵다. 증상들이 나타났을 때는 바닥에 앉거나 드러누워 휴식을 취하는 것이 큰 외상을 피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기립성 저혈압에 의한 실신의 경우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약간의 시간을 두고 단계적으로 천천히 일어서면 대부분 예방할 수 있다.

심장성 실신은 정밀검사를 통해 심장질환 여부를 확인해야하고, 적절한 약물치료로 조절이 가능하거나 인공 심장 박동기 등으로 완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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