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호 고현 향기로운치과 원장

입냄새 90%, 치석·썩은 치아로 유발…간·콩팥·췌장·위장관 안좋아도 생겨

손으로 입을 가려서 말을 하고, 입을 아주 작게 벌려서 대충 말하고, 듣는 사람으로부터 멀리 떨어져서 말을 하는 등 입냄새는 사회 생활을 하는데 큰 걸림돌이 됩니다.

자신의 입에서 냄새가 난다고 생각하시는 분과 주변에 입냄새가 나는 분을 알고 있으신 분은 본 글을 잘 읽어보세요. 도움이 되실겁니다.

자기가 생각하기에 입냄새가 나는 분을 분류하면 세 부류입니다. 1)실제로 입냄새가 심각한 분 2)자고 일어나서 등 특정 시기에만 잠깐 입냄새가 나는 분 3)객관적으로는 입냄새가 거의 나지 않지만 자기 자신은 입냄새가 심하다고 생각하시는 분 등입니다.

1)실제로 입냄새가 심각하신 분은 남과 대화할 때 남도 그 심각성을 느낄 수 있는 분입니다.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입냄새가 심각하신 분은 (1)입 안에 그 원인이 있는 분과 (2)입 이외의 기관에 그 원인이 있는 분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입냄새의 90%는 입 안에 그 원인이 있는데, 치아 사이에 치석이 많이 낀 경우와 심각하게 많이 썩은 치아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 경우 스케일링이나 충치치료, 신경치료 등 적절한 치료를 하면 바로 좋아지게 됩니다.

나머지 10%는 코, 간, 콩팥, 췌장, 위장관 등 입 이외의 기관에 그 원인이 있는 경우입니다. 비염, 축농증 등이 있으면 퀘퀘한 냄새를 맡을 수 있는데, 입냄새로 오인할 수 있습니다. 간, 콩팥, 췌장, 위장관이 안 좋을 경우 썩은 달걀 냄새, 오줌 냄새 등 특징적인 냄새가 나게 됩니다.

입냄새 원인의 대부분은 치과 질환이므로 일차적으로 치과 치료를 받으신 후, 그 외 치료를 해당 과에서 하시면 되겠습니다.

2)특정 시기에 잠깐 입냄새가 나는 경우는 주로, '혀' 또는 '위장관'과 관련이 있습니다. 취침 전 이를 닦고, 혀를 안 닦으면 다음 날 아침 혀에서 냄새가 나게 됩니다.

또, 전날 식사를 거르고 자면, 다음 날 아침 허기짐을 느낌과 동시에 위장관에서 올라오는 냄새를 맡을 수 있습니다. 해결책은 "치아 뿐만 아니라 혀도 잘 닦는 것"과 "식사를 거르지 않는 것"입니다.

3)자기만 입냄새가 난다고 생각할 뿐, 남들은 잘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입냄새 때문에 남들한테서 창피를 당한 경험이 있거나, 성격이 예민하여 무엇이든 철두철미하신 분은 그럴 수 있습니다.

치과대학병원 구강내과에 가시면 '구취측정기'가 있습니다. 객관적으로 입냄새를 측정할 수 있으니, 혼자 전전긍긍하는 것보다는 한 번 검사해보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입냄새 때문에 상실한 자신감을 되찾는 것이 첫 번째 목표가 되어야겠습니다.

제일 안 좋은 경우는, 남이 볼 때 심각한 입냄새가 나는 경우입니다. 치과나 의과 치료가 필요한데도 불구하고 동기 유발이 안 되기에 치료를 받지 않고 버티는 경우입니다. 주변에 그런 분이 계시면 손을 꼭 잡으시고 치과로 끌고 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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